‘원조 영구’의 귀환…KBS 드라마 ‘여로’ AI로 복원
■ 시청률 70%, 국민 드라마 '여로'를 아십니까?
"영구 없다!" 개그맨 심형래의 유행어이자, 대표 캐릭터로 알려진 '영구'.
사실 영구는 1972년 방영된 KBS 드라마 '여로'(극본, 연출 이남섭)의 주인공입니다.
드라마 '여로'는 가난 때문에 지적장애인 남편 영구(장욱제 분)와 인연을 맺고 모진 시집살이를 이겨내는 분이(태현실 분)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담았습니다.
당시 사사건건 분이를 괴롭히는 시어머니(박주아 분)가 시청자들의 공분을 일으키며 '국민 밉상'으로 등극하기도 했다죠.
[70대 시청자]
"당시에는 TV가 귀하니까 전파사 앞에서 봤다고. 그런데 여로 하는 시간이면 전파사 앞이 시끌시끌했어. 서로 가까이에서 보겠다고 실랑이를 벌이는 거지…."
[60대 시청자]
"영화관에서도 그 시간에는 영화 상영을 안 했어. 영화관 로비에 있는 TV에서 여로를 틀어줬다고."
흑백 텔레비전 시절, 여로는 방영 당시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 드라마'였습니다. '여로'가 방송되는 오후 7시30분에는 행인은 물론 택시와 버스도 운행을 멈췄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전체 211회 중 현재는 207회 딱 1회분만 남아있습니다.
■ '흑백'→'컬러'로 '영구의 귀환'
단 한 편 남은 드라마 '여로'. KBS가 딱 한 편 남은 이 테이프를 복원했습니다. AI 기술이 활용됐습니다.
덕분에 흑백이었던 드라마는 총천연색을 입게 됐습니다. 필름 노이즈 제거 기술로 화질도 개선했죠. 원작의 정서를 살리면서도 향상된 시각적 경험이 가능해졌습니다.
1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보존돼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랬더라면 배고프던 시절, 우리 부모님이, 또 할아버지, 할머니가 느끼셨을 감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복원된 드라마 '여로'는 2024년 1월 1일(월) 실제 '여로'의 방송 시간이었던 오후 7시 30분, KBS 유튜브 채널 '옛날티비'를 통해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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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성 기자 (news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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