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수성’ 현대건설 VS ‘탈환’ 흥국생명, 금년 마지막 날 ‘빅뱅’
완전체 전력 갖춘 현대건설 VS 흥국, 김연경·옐레나 ‘쌍포’로 맞불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2023-2024’ 여자부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한 선두 수원 현대건설과 2위 인천 흥국생명이 2023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서 ‘승점 6짜리’ 맞대결을 펼친다.
선두 경쟁을 벌이는 두 팀의 맞대결은 이번 시즌 최고의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3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화성 IBK기업은행에 2대3 패배를 당하며 연승행진을 9에서 멈춰섰던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리턴 매치서 3대1로 설욕해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다.
‘카메룬 특급’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개인 시즌 최다인 35득점으로 코트를 지배했다. 양효진이 16득점·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10득점·이다현이 블로킹 3개를 잡아내는 활약으로 뒤를 받쳤다.
이처럼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은 올 시즌 현대건설이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거두는 비결이다. 여기에 양쪽 무릎 수술로 재활의 시간을 보냈던 수비력이 뛰어난 고예림도 합류해 완전체 전력을 갖췄다.
이에 반해 시즌 초 선두 독주를 하다가 현대건설에 자리를 내준 흥국생명은 탈환을 노리고 있다. 승부처마다 결정타를 날리는 김연경·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쌍포’가 건재하다.
특히 지난 24일 정관장과 홈경기서 김연경·옐레나는 42득점을 합작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 48.78%로 팀 내 최다인 22득점을 올렸고, 최근 주춤했던 옐레나도 공격 성공률 47.5%로 20득점을 수확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김연경·옐레나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경기 후반 체력 저하가 우려된다. 결국 아시아쿼터인 레이나와 이주아, 김미연 등 다른 공격수들이 둘의 부담을 얼마나 줄여주느냐가 선두 탈환의 열쇠다.
그나마 주축 선수들의 복귀는 위안 요소다. 미들블로커 김수지가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 복귀했고, 리베로 김해란·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이 24일 정관장전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김다은은 3세트에 교체 투입됐고, 김해란은 출전하지 않았지만 웜업에 나서는 등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현대건설과 본격적인 후반기 선두 경쟁을 앞두고 핵심 선수들의 복귀는 분명 호재다.
두 팀은 올 시즌 세 차례 맞붙어 1·2라운드서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이 승리했으나, 3라운드서는 현대건설이 3대1로 설욕했다. 12월의 마지막 날에 맞붙을 4라운드 결과는 두 팀의 자존심 대결임과 동시에 ‘대권가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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