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지간 푸바오와 아이바오 소통하면 안돼”…‘판다 할부지’가 밝힌 이유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근무하고 있는 ‘판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모녀지간인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와 푸바오 사이의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 단호한 답변을 남겼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 “소통할 필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지 않다”는 취지로 답한 것이다.
지난 25일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TV’에는 “푸바오 언니 목소리가 들려! 바깥 나들이를 준비하는 루이후이의 퇴근전쟁 시즌2 맛보기 일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방사장으로 나갈 연습을 하는 아이바오와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 후이바오의 모습이 담겼다.
세 판다들은 내실에서 방사장으로 이어지는 문 앞 통로를 오르내리고, 냄새를 맡는 등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방사장에 있던 맏언니 푸바오와 내실에 있는 아이바오‧루이바오‧후이바오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존재를 느끼는 순간도 만들어졌다.
영상에서는 낯선 냄새와 인기척을 느끼고 통로 문 안쪽에 집중하는 푸바오의 모습도 담겼다. 푸바오는 경계하며 “꿍”하는 울음소리를 냈다. 아이바오는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푸바오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문 앞에 앉아 있었다.
영상이 공개된 후 팬들 사이에서는 “아이바오가 푸바오를 기억하는 것 같다” “푸바오와 아이바오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너무 슬프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일부는 “아이바오와 푸바오가 소통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판다는 독립적인 개체로 알려져 있다. 아빠 판다는 육아에도 참여할 수 없다. 아기 판다가 어른 판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엄마 품에서 벗어나 독립이라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일반적으로 판다가 스스로 먹고, 보호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 생후 1년6개월에서 2년 사이에 독립이 이루어진다. 푸바오도 이쯤 엄마와 떨어져 홀로 생활하게 됐다. 두 모녀 판다는 이후 만남을 가지지 못했고,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 같은 댓글이 달리자 강 사육사는 직접 댓글을 남겨 설명에 나섰다. 강 사육사는 “아이바오와 루이. 후이바오 통로적응 과정에서, 밖에 있는 푸바오의 행동과 소리에 대해 많은 걱정들을 하시는 것 같다”며 “또 아이바오와 푸바오 간 소통의 필요성도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다”고 적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소통을 시키는 것은 독립의 완성단계에 있는 푸바오에게도, 육아 중인 아이바오에게도, 열심히 성장하고 있는 쌍둥이 아기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영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아이바오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만약 소통을 진행하게 되면 푸바오에게는 혼란, 아이바오에게는 경계, 루이‧후이바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사육사는 “바오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담당사육사로서 말씀드리오니 믿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늘 바오 가족들 입장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루이‧후이바오는 나무를 오르는 연습이 필요한 상태로 내실에서 외부로 나가는 적응훈련 중”이라며 “1월 초 아이바오가 아기들을 데리고 나가게 되는데, 그때가 되면 푸바오와 교차전시를 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쌍둥이의 적응에 따라 시간을 늘려가며 진행시킬 예정이며 적응이 완료되면 오전 아이바오와 아기들, 오후는 푸바오가 여러분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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