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조차 10명 중 6명이 ‘경력자’···외국인 선수 대란이 낳은 선택, 결과는?
KBO리그가 ‘외인 경력자’들로 전력을 채우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이 어려워지자 기존 선수를 재계약 하거나 과거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영입하는 구단이 늘었다.
28일 현재 10개 구단 중 KIA, NC, 삼성을 제외한 7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 영입을 완료했다. KIA는 투수 2명, NC는 타자 1명, 삼성은 투수 1명 자리를 아직 비워놓고 있다. 10개 구단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26명의 자리가 이미 채워져 있다.
현재 삼성과 재계약 협상 중인 데이비드 뷰캐넌을 제외하고도 현재 26명 중 재계약자는 총 16명이나 된다. 전체 절반이 넘는 선수가 최소한 2년째 KBO리그에서 뛰게 된다. 특히 투수 가운데 재계약 선수가 많다. 현재 계약을 완료한 투수 17명 중 12명이 올해 뛰었던 팀과 그대로 재계약 했다. KT, 두산, 한화, 롯데는 올해 뛴 외국인 투수 둘 모두 재계약을 했다. 투수 둘을 전부 새 선수로 교체하는 팀은 NC와 KIA밖에 없다.
외국인 타자 영입은 NC를 제외한 9개 구단이 이미 마쳤다. 최근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와 달리 타자들의 재계약 성공률은 낮은 편인데 올해는 4명이나 재계약을 했다. 오스틴 딘(LG),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로니 도슨(키움)이 재계약을 했다.
외국인 타자를 교체한 구단은 아직 영입을 완료하지 못한 NC를 포함해 6개 구단인데 그 중 KT와 두산은 ‘경력자’를 택했다. KT는 2020년까지 4년간 함께 했고 KBO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된 뒤 일본으로 진출했던 멜 로하스 주니어를 4년 만에 다시 복귀시켰고, 두산은 지난해 KT에서 뛰다 부상으로 일찍 교체됐던 헨리 라모스를 영입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가 많아졌고 리그를 떠났던 타자가 둘이나 복귀하는 특이한 현상은 결국 외국인 선수 시장이 매우 어려워 발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시 선수 수급이 어려워졌을 정도로 좋은 후보군을 확보하기 어렵고, 트리플A 연봉이 2배로 인상되는 등 올해 마이너리그 처우가 개선돼 여지가 있다면 미국에 남으려는 선수들이 더 많아졌다.
한 구단 단장은 “괜찮은 선수가 있어 접촉을 하다보면 미국에 남겠다 하거나 일본 구단이 낚아채간다. 지금 선수 영입이 늦어지고 있는 구단들은 대부분 같은 과정을 반복해서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선수 영입에 있어 제한 없이 지출을 하는 터라 신규 외국인 선수 총액 상한선을 100만 달러로 제한한 KBO리그 구단들이 밀릴 수밖에 없다. 단장들은 최근 실행위원회에서 총액 상한선 변경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한 상태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은 구단의 선택이다. 선택지가 좁다보니 교체로 모험을 하기보다 기존 선수로 안정감을 택한 구단이 많다. 그러나 올해의 활약에 정말 만족해 일찍이 재계약을 마친 구단들도 있지만 교체하기 위해 새 선수를 찾다가 대안이 없어 마지못해 기존 선수와 재계약 한 구단도 있다. 그 결과가 또 내년 희비를 가르게 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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