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정부 "협력업체-분양자 보호…대주주 자구노력"
시공순위 16위의 태영건설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태영건설의 정상화를 유도하면서도 협력업체와 분양계약자를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금융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같은 작업은 태영건설을 비롯한 대주주 TY홀딩스의 자구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8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 금융감독원, KDB산업은행 등이 모여 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신청 관련 분양계약자·협력업체 보호와 부동산 PF·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태영건설이 주 채권은행인 산은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는데 이 결정이 관련 사업장의 분양계약자와 협력업체에 미칠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정부는 관계기관이 함께 미리 마련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철저하게 대응하고 금융시장 안정조치 확대와 추가적인 건설업 종합지원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정부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금융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 규모가 이를 보유한 금융사 총자산의 0.09%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는 태영건설의 직접 여신 5400억원과 자체 시행중인 PF 사업장 29곳의 익스포저 4조300억원 등 4조5800억원이다. 익스포저 대부분도 손실흡수능력이 뛰어난 은행과 보험업권이 갖고 있고 비은행 금융사 익스포저도 여러 금융사에 분산돼 있어 금융사의 건전성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혹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금융권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충당금도 쌓도록 주문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채권단과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태영건설 사업장의 정상화를 유도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 9월 기준 태영건설 관련 PF 사업장 60곳과 관련해 사업성이 뛰어나고 공사진행 정도가 양호한 곳들은 자체 혹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를 통해 사업 진행을 지원한다. 정상적인 사업진행이 어려운 사업장은 대주단과 시행사가 시공사를 교체하거나 재구조화, 사업장 매각 등을 추진한다.
정부는 태영건설이 공사를 진행해 분양까지 이뤄진 22개 사업장 1만9869세대 보호도 약속했다. 이 중 14개 사업장(1만2395세대)은 HUG의 분양보증에 가입돼 분양계약자가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진행이 곤란한 경우 HUG의 주택 분양보증을 통해 분양계약자에게 기존에 납부한 계약금과 중도금 등 분양대금을 환급해줄 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진행하는 6개 사업장(6493세대)은 기본적으로 태영건설이 시공을 이어가지만 필요시 공동도급 시공사가 사업을 계속하거나 대체 시공사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태영건설의 협력업체도 신속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태영 관련 협력업체는 581개사로 1096건의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96%가 건설공제조합의 하도금대급 지급보증 가입이나 발주자 직불합의가 돼 있어 태영건설이 부실화해도 보증기관을 통해 하도급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또 태영건설에 대한 매출액 의존도가 30%를 넘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하도급사에는 우선적으로 1년간 금융기관 채무를 상환유예하거나 금리감면이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처한 업체에는 채권은행 공동으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금리인하 등을 신속히 결정하는 신속지원 프로그램을 우선 적용한다.
정부는 태영건설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태영건설을 비롯한 대주주의 자구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태영건설이 마련한 자구안이 채권단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태영그룹과 TY홀딩스는 1조원 이상의 자구노력을 해왔다. 또 워크아웃을 위해 태영인더스트리 등 계열사 매각과 함께 자산·지분담보 제공 등 추가 자구계획도 제출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지난 11일 설치한 '관계부처 합동 종합 대응반'을 통해 대응방안을 조속히 이행하고 필요하면 추가조치를 신속히 검토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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