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5분 거리에? 무인로봇이?···서울시 “2026년까지 22만대로 확충”
고장·대기 없게 ‘거점집중형 충전소’ 설치
화재 신속대응, 자동결제, 충전예약 등도

서울에 사는 김모씨(46)는 전기자동차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 김씨가 거주 중인 아파트 단지에는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이 15곳 있는데, 최근 지상 주차장에도 전기차 충전기를 증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연차들은 지금도 주차할 곳이 마땅찮을 때가 많지만 전기차 충전 자리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그는 “충전 인프라 부족이 전기차 구입 장애요인이었는데 환경 등을 생각하면 이제 전기차로 넘어가는 것이 ‘순리’인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개방형 기준)는 현재 총 4만8468기다. 도로변과 공영주차장 등 교통거점 급속충전기 3845기, 아파트와 직장 등 주거지 및 공중이용시설 완속충전기 4만4623기 등을 합친 규모다.
서울시는 지난해 1월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에서 2026년까지 전기차를 40만대까지 늘려 ‘전기차 10% 시대’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충전소를 22만기로 늘려 ‘생활권 5분 전기차 충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전기차 시대 앞당기기에 서울시가 적극 나서는 것은 온실가스 발생 부문에서 수송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연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에 따른 서울시 교통사업 편익 추정’을 보면, 서울시 총 탄소배출량에서 수송 부문 비율은 19.2%로 건물 부문(68.8%) 다음으로 높았다. 서울의 경우 차량 통행량이 많은 대도시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이 보고서는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에서 나오는 탄소를 감축하는 일은 이 시대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접근성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 어디에서든 5분 내에 급속충전기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초급속 충전기(200㎾급)를 확충하고 있으며 충전이용률이 높은 장소를 우선 확대 설치하고 있다. 빌라와 연립주택 등 충전취약 지역에는 거주자우선주차구역 등을 활용해 다양한 유형의 충전기 설치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안심 충전기 보급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접근성이 좋은 공영주차장 등에는 거점집중형 충전소를 설치하는데, 이 곳에는 충전기를 6기 이상 배치해 고장 또는 대기 없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거점집중형 충전소는 양재그린카스테이션(급속 및 초급속 12기), 고척스카이돔(초급속 6기), 한마음공영주차장(초급속 11기) 등 서울에 12곳이 있다. 서울시는 거점집중형 충전소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전기차 화재 신속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자동결제와 충전예약 등 새로운 기술을 우선 도입할 방침이다.

편리성 향상도 꾀하고 있다. 핸드폰만 있으며 충전기에 부착된 QR코드 인증결제를 통해 카드 없이도 충전할 수 있는 ‘QR 간편 결제방식’을 도입한 데 이어 충전소에 사물주소를 부여해 정확한 위치 안내로 전기차 이용자가 편리하게 충전기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충전시설도 추진 중이다. 충전 케이블이 무거워 장애인이나 임산부 등이 전기차 충전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무인로봇 충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충전구역에 주차 후 전기차 충전구 덮개를 열면 라이다 센서와 3D 비젼시스템이 적용된 로봇팔이 충전구를 찾아 충전하고 끝나면 제자리로 돌려놓는 방식이다. 신방화역 환승 공영주차장에 전기차 3대를 충전할 수 있는 로봇충전기 1대가 설치돼있는데, 현재 실증사업 중이다.
교통약자가 요청할 경우 배터리를 싣고 찾아가는 ‘찾아가는 전기차 충전서비스’도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정순규 서울시 친환경차량과장은 “거점형 집중충전소 구축과 초급속 충전기 등 다양한 충전기 확대 설치를 통한 접근성 및 안정성을 증대하고, 신기술 적용으로 충전서비스 및 편의성을 향상하는 등 전기차 확충과 충전인프라 불편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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