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0%'…삼성전자 연말 성과급 잔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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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이 0%로 책정됐다.
'반도체 한파'로 올해 13조원 규모의 유례없는 적자가 예상된 만큼 성과급 지급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2023년도 OPI 예상 지급률'을 공지했다.
삼성전자 DS부문 한 직원은 "적자가 심해서 OPI가 없을 것으로 예상은 했다"며 "하지만 경쟁사처럼 사기 진작을 위한 격려금을 챙겨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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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말 최종 지급률 확정…"어느정도 예상, 격려금 기대"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이 0%로 책정됐다. '반도체 한파'로 올해 13조원 규모의 유례없는 적자가 예상된 만큼 성과급 지급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2023년도 OPI 예상 지급률'을 공지했다. 올해 심각한 적자를 기록한 DS부문은 예상대로 0%로 나왔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하순 'OPI 확정 지급률'을 공개한 뒤 최종 지급할 예정이다.
OPI는 '목표달성 장려금(TAI·옛 P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한다.
앞서 삼성전자 DS는 지난해(2021년분)와 올 초(2022년분) 연속으로 최대치인 50%의 OPI를 받았다.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한파가 시작됐지만 작년 상반기 목표 영업이익을 달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적자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DS부문에서만 1~3분기 누적 12조6900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적자폭을 점차 줄여가고 있지만 4분기에도 약 7700억원 적자가 예상되면서 올 한해 13조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흐름은 앞서 22일 지급된 TAI에서 이미 감지됐다. TAI는 해마다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고려해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한다. DS부문은 작년 상반기까지 TAI로 100%를 받았지만 실적 부진으로 작년 하반기에 반토막(50%)이 났다.
올 상반기에도 25%로 절반이 줄어든 데 이어 하반기에는 여기서 또 반토막 난 12.5%가 지급됐다. 이조차도 메모리 사업부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LSI는 0%를 기록했다. TAI 제도 시행 후 8년 만에 역대 최저 규모다.
지난 몇 년간 최대치의 OPI를 받아왔던 삼성전자 직원들은 침울한 모습이다. DS부문의 초봉이 연 5300만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OPI를 최대치로 받게 될 경우, 연초에 최대 2650만원이 통장에 들어온다. OPI가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해 '진짜 성과급'으로도 불린다.
한편 직원들 사이에선 격려금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 한 직원은 "적자가 심해서 OPI가 없을 것으로 예상은 했다"며 "하지만 경쟁사처럼 사기 진작을 위한 격려금을 챙겨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1년 말 그룹 차원에서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월 기본급의 최대 200%를 '위기극복 특별 격려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SK하이닉스(000660)도 올 상반기 '생산성 격려금(PI·Productivity Incentive)' 대신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을 지급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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