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태영건설 익스포저 4.6兆… 정부 “부실 전이 가능성 제한적”

익스포저, 금융사 총자산의 0.09% 불과
대부분 은행·보험이 익스포저 보유
2금융권 익스포저는 여전사·새마을금고 등 분산

28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뉴스1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과 관련한 금융권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4조5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은 금융권 자산에 비해 익스포저 수준이 낮아 부실이 금융권으로 전이될 위험은 극히 낮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금융권에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2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는 4조580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태영건설 직접 여신 5400억원, 태영건설 자체 시행중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29개)의 익스포저 4조300억원으로 구성돼있다.

정부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금융회사가 보유한 익스포저가 총자산의 0.09%에 불과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익스포저의 대부분도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한 은행‧보험업권이 보유 중이고, 비은행 금융기관 익스포저도 다수 금융회사에 분산돼 있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적을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의 업권별 익스포저는 여전사 5000억원, 새마을금고 4700억원, 상호금융 1800억원, 저축은행 700억원이다.

다만, 정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추진 상황에 따라 부동산 PF 시장 및 금융권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기관이 PF 사업장별 사업성 등을 감안해 보다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할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금융회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은 아주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PF 부실에) 대비해 올해 초부터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평가)도 해왔고, 충당금도 쌓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며 금융권의 부실 전이 가능성을 차단했다. 그러면서 권 위원은 “(PF 부실과 관련해) 2금융권, 특히 새마을금고까지 다 준비를 하고 있고, 태영건설이라는 회사가 대한민국 전체 금융시스템으로 보면 그리 큰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관리 가능하다”라고 했다.

태영건설의 채권을 가진 금융사들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함께 채권단협의회를 구성해 태영건설의 기업 정상화 작업을 진행한다. 채권단협의회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 채권행사의 유예 및 기간, 기업개선계획 수립을 위한 실사 진행, PF사업장 관리 기준 등을 논의하고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자 설명회는 내달 3일 개최된다. 산업은행은 다음 달 11일까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결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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