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입단’ 야마모토, “역사적 프랜차이즈 일원됐다” 감격… 그런데 이정후 동료될 수 있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최고의 승자로 손꼽힌다. 2023-2024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을 벼르며 1년 전부터 팀 페이롤 정비를 단행했던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최고의 선수들로 손꼽힌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모두 쓸어담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오타니와는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023억 원)라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금액과 함께 계약했다. 5억 달러를 넘길 것은 유력하고, 얼마까지 뻗어나갈지가 관건이었는데 6억 달러대를 패스하고 7억 달러를 찍은 것이다. 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오타니보다 더 큰 계약을 한 선수는 없었다. 오타니는 자신의 연봉이 우승을 향한 팀 전력 보강에 방해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 속에 매년 200만 달러만 받고 나머지 6억8000만 달러는 계약이 끝난 뒤 받는 지불 유예 방식을 선택했다.
이런 오타니의 결단은 그 다음 주자인 야마모토 영입에도 도움이 됐다. 오타니와 연간 7000만 달러 계약을 했으나 당장 나가는 돈은 연간 200만 달러밖에 안 됐기 때문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결국 다저스는 야마모토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189억 원)에 계약하며 에이스급 투수까지 손에 넣었다. 이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가지고 있던 역대 투수 최고액(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을 뛰어넘는 상징성도 가지고 있다.
야마모토의 계약은 일시불로 지급되는 5000만 달러(약 645억 원)의 계약금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6년, 그리고 8년 뒤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조항도 있다. 야마모토가 좋은 활약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호령할 경우, 아직 전성기인 30대 초반에 다시 FA 시장에 나와 마지막 대박을 노려볼 수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야마모토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원 소속팀인 오릭스에 약 5000만 달러 수준의 포스팅 금액도 지불해야 한다. 이를 모두 합치면 12년 총액 약 3억7500만 달러(약 4833억 원) 상당의 대형 계약이다. 1977년 웨인 갈랜드가 클리블랜드와 10년 23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이 투수 최장 기간 FA 계약이었는데 야마모토는 이 또한 뛰어넘었다. 갈랜드는 5년을 뛰다 방출됐다.
그런 야마모토는 2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성대한 입단식을 가졌다. 다저스 수뇌부와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까지 모두 참여한 이 입단식에서 야마모토는 “역사적인 이 프랜차이즈의 일원이 됐고, 로스앤젤레스를 새로운 집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은 기쁨을 넘어 내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감격했다.
한편 야마모토는 오타니와 다저스의 계약이 자신의 선택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내가 여기 오기로 한 결정의 유일한 이유가 오타니라고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그가 다른 곳에 갔다고 해도, 나는 아마 다저스 소속으로 LA에 있게 되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오타니 이적과 별개로 다저스행이 가장 좋은 선택지였다는 것이다.
다만 “오타니는 분명히 최고의 일본 선수 중 한 명일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여기서 그와 함께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야마모토와 오타니는 최근 로스앤젤레스 소재의 한 고급 일식점에서 식사를 같이 한 것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선수의 계약 기간이 모두 10년 이상인 만큼, 두 선수가 만들어나갈 다저스의 새로운 역사에도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야마모토가 옵트아웃을 선언할지는 미지수지만, 10년을 함께 할 가능성이 이론적으로 열려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다저스의 원투펀치로 팀을 이끄는 모습 또한 기대할 수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24년에는 투수로 뛸 수 없지만 2025년부터는 정상적인 로테이션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은 “야마모토를 다저스로 데리고 왔다. 재능과 태도, 그리고 정신적인 강인함 없이는 25살에 MVP(사와무라상을 의미)를 세 번이나 수상할 수는 없다. 그는 더욱 역동적으로 발전할 그의 기술, 인상적인 팀에 대한 헌신을 가진 엘리트 투수”라고 치켜세우면서 “우리는 그가 앞으로 팀 선발 로테이션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 또한 “다저스 커뮤니티에 있어 흥미진진한 2주였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처럼 재능 있는 선발 투수를 추가하는 것은 2023년을 마무리하고 짜릿한 2024년 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최고의 투수다.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이 모든 것을 대변한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일이며, 그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쟁쟁한 일본 투수들도 해보지 못한 대업이었다. 올해는 23경기에서 164이닝을 던지며 16승6패 평균자책점 1.21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기록했다. 164이닝 동안 16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올해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5마일(약 153㎞) 수준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었고, 여기에 다양한 변화구를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작은 체구에 짧은 투구폼을 가졌지만 올해 성공적인 전환을 이끌어냈다. 일각에서는 내구성과 부상 위험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으나 야마모토는 아직 만 25세의 젊은 투수라는 점에서 우려보다는 매력이 더 컸음을 부인할 수 없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선보이면서 가치가 커졌다.
그런데 야마모토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할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57억 원)에 계약한 뒤 선발 투수 시장을 뒤지던 시기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좌타 외야수가 필요했는데 이정후로 일단 그 부분을 채웠고, 그 다음은 선발 로테이션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었다. 야마모토는 일찌감치 샌프란시스코와 연계됐던 선수다. 다만 다저스가 더 좋은 조건으로 라이벌을 울리고 야마모토를 손에 넣었다.
야마모토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는 이날 입단식에서 “그(야마모토)는 샌프란시스코가 정말 오사카를 떠올리게 하는 도시라고 생각했고, 그곳이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했다. 다저스가 그를 쫓지 않았다면 샌프란시스코가 야마모토의 행선지가 될 가능성이 충분했다”고 후일담을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의지도 꽤나 적극적이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어쨌든 야마모토를 놓친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한 FA 선수들, 그리고 코빈 번스 등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선수들을 부지런히 살피며 선발 로테이션 보강을 노리고 있다. 이정후 하나로는 팀 타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없기에 새로운 타자 보강도 필수고, 브랜든 크로포드와 결별하는 시점에서 주전 유격수를 찾아야 해 김하성(샌디에이고)과도 연계되고 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모두 다저스에 뺏긴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다음으로 어떤 선수를 영입할지도 관심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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