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에 치이는 전기차… 내년엔 보조금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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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기차 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보조금이 대폭 줄고, 하이브리드차에 밀려 수요도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승용차 기준으로 대당 평균 500만원이었던 전기차 구매 국고 보조금은 내년에 400만원으로 약 100만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스웨덴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했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던 중국 역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의 정부 보조금을 올해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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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기차 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보조금이 대폭 줄고, 하이브리드차에 밀려 수요도 감소하는 추세다. 완성차 업계는 신형 전기차 가격을 낮춰 수요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회는 환경부의 내년도 전기차(버스, 화물차, 이륜차 포함) 보급 지원 예산을 1조7340억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1조9180억원에서 10% 가까이 줄었다. 올해 승용차 기준으로 대당 평균 500만원이었던 전기차 구매 국고 보조금은 내년에 400만원으로 약 100만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 또는 폐지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영국과 스웨덴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했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던 중국 역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의 정부 보조금을 올해 없앴다.
독일은 내년 말로 예정했던 구매 보조금 폐지를 1년여 앞당겨 지난 17일부터 신규 보조금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이 80%를 넘는 노르웨이는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을 중단했다. 한국도 2021년 대당 평균 700만원이었던 구매 보조금이 매년 줄고 있다.
전기차는 인프라 부족, 비싼 가격 등으로 최근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3.6% 줄어든 14만6494대에 그쳤다.
반면 기존 내연기관에 전기동력을 더한 하이브리드는 편의성과 연료효율이 부각되면서 잘 팔리고 있다. 올해 1~11월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전년 대비 44.3% 늘어난 33만5211대를 기록했다. 현재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카니발 등은 하이브리드차 출고 대기 기간이 약 1년에 달한다. 수입차는 지난달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가솔린차 판매를 넘었다.
자동차 업계는 전동화(전기로 움직이는 것) 흐름이 분명한 만큼 최근 수요가 주춤해도 전기 신차를 꾸준히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과거엔 긴 주행거리를 우선시했으나 거리를 줄이더라도 가격을 낮추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현대차는 내년 7월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기아 레이 EV와 동일한 퉁합구동모듈을 장착하고,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용한다. 인산철 배터리는 니켈·망간·코발트를 쓰는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전기차 제조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쯤으로 가격이 저렴한 배터리를 장착하면 전기차 판매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기아는 전기 SUV EV3와 전기 세단 EV4를 내년에 선보인다. 세부 제원은 나오지 않았지만, 기아는 EV3 가격을 3000만원 후반대로 정해 대중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중국에서 준중형 SUV EV5를 최저가 2700만원에 내놨는데, 이런 전략을 한국에서도 펼친다는 방침이다.
KG모빌리티는 코란도 EV의 개선 모델을 내년 초 출시한다. 택시도 함께 출시하는데, 보조금을 포함하면 2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전기 택시로 활용 중인 현대차 아이오닉5나 기아 니로보다 2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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