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약속한 클린스만 감독 “자신감만 있는 것 아니다, 특별한 선수들 있다” [MK용산]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12. 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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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64년은 너무 오랜 기다림이다. 우승에 대한 자신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특별한 선수들이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용산 CGV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최정예 전력을 갖춰 64년 만에 아시아 정복에 나선다.

대한민국은 골키퍼 김승규, 조현우, 송범근을 시작으로 수비수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 김주성, 김지수, 설영우, 김태환, 이기제, 김진수, 그리고 미드필더 박용우, 황인범, 홍현석, 이순민, 이재성, 이강인, 손흥민, 정우영, 황희찬, 문선민, 박진섭, 양현준, 마지막으로 공격수 조규성, 오현규가 선발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이룬 뒤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은 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소집, 6일 이라크와의 최종 평가전, 그리고 10일 결전지 카타르로 넘어가 대회를 준비한다.

15일부터는 본선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대한민국의 조별리그 상대는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아시안컵 우승컵을 들고 돌아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아시안컵 출사표.

매우 기대된다. 그리고 기다려진다. 큰 대회를 앞두고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는 건 매번 특별한 기분이다. 수개월 동안 이야기했고 지금도 같다. 나의 목표는 뚜렷하다. 선수들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그들의 눈빛만 봐도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볼 수 있다. 꼭 좋은 성적을 거둬 큰 선물을 드리는 게 목표다.

Q. 대표팀 감독 부임 후 1년의 과정을 보냈다. 그 결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난 카타르월드컵을 모두 지켜봤고 이후 정몽규 회장과 대화를 나눠 감독으로 부임할 수 있었다. 월드컵을 통해 대한민국에 수준 높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퀄리티가 높다고 느꼈다. 지도자로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었고 그들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다. 올해 정말 많은 성장을 이뤘다.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들어왔다. 그중에는 특별한 선수들도 있었다. 가장 특별한 건 이강인이다. 정말 특별한 재능이다. 파리생제르망(PSG)으로 이적하는 등 확실히 성장했다. 황희찬도 마찬가지. 소속팀에서 너무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해리)케인이 없음에도 주장으로서 한층 더 성장했다.

선수들의 성장에 집중했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 활약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또 그들이 가진 자신감을 잘 보여주고 또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1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아시안컵을 치르게 된다. 발전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기대된다.

Q. 최종 엔트리 선발 과정에서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은 무엇인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숫자는 정해져 있었고 뽑고 싶어도 뽑지 못한 선수가 있었다. 그만큼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때는 항상 마음이 아프다. 미안한 감정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감독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 고민이 있었던 포지션보다는 외부적인 요소가 있었다. 황의조 사건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중국에 있는 손준호도 소식이 없다.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알 수 없다. 그저 축구만 생각했고 최종 엔트리를 결정했다. 항상 어렵지만 감독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이재성, 조규성과 함께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발표 현장에 등장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Q. 황의조 공백은 채우지 않았다.

26명을 선발할 수 있었고 부족한 포지션을 채우는데 집중했다. 황의조가 없지만 조규성과 오현규가 있다. 손흥민은 펄스 나인으로 기용할 수 있다. 더불어 윙에서 뛸 선수도 많다.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했던 건 뼈대를 구성하는 것이었다. 주축 선수들을 놓고 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축구 팬들이라면 가장 뿌듯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세계적인 수비수 김민재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올해의 수비수상을 받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대단히 많이 성장했고 대표팀의 리더가 됐다. 미드필드에는 경험과 재능을 갖춘 선수가 많다. 그리고 전방에는 황희찬, 이강인, 손흥민이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에는 퍼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가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것이다. 많은 분이 예상하는 만큼 보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Q. 해외파는 언제 합류하는지.

2024년 1월 3일 아부다비에서 합류한다. 국내 본진은 2일 저녁에 아부다비로 넘어갈 것이다. 3일에는 모든 선수가 모인다. 특이 사항은 없다. 선수 시절 월드컵과 유로,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큰 대회는 항상 타이밍이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 그리고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좋은 느낌, 에너지를 얻고 있다. 상당히 긍정적이다.

64년이다. 우리는 64년을 기다렸다. 대한민국 축구에 64년은 너무 길다. 아시안컵을 치르다 보면 많은 일이 있을 것이다. 운이 따라야 하는 게임도 있을 수 있다. 토너먼트, 승부차기 등 극복해야 할 산이 있다. 다행인 건 부상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좋은 시작, 그리고 자신감을 얻는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Q.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팀들에 대한 분석은 끝났나.

꾸준히 분석했다. 그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3개국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현장에 파견했다. 정보는 충분히 수집했다. 물론 지금도 지켜보고 있다.

우리의 2023년 시작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꾸준히 수집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큰 대회를 치를 때는 지난 경기들은 중요하지 않다. 당장 앞에 놓인 경기가 중요하다. 일단 가장 중요한 조별리그 관련 숙제는 끝냈다. 그들이 어떤 팀인지, 어떤 전력인지 확인했다.

Q.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메시지.

많은 분이 카타르에 오셔서 경기를 지켜봐 줬으면 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출전한다. 그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자신감만 넘치는 것이 아니다. 특별한 순간을 만들 좋은 선수들이 있다. 그들과 함게 꼭 우승하고 돌아오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팬들을 위한 우승, 우리를 위한 우승이다. 카타르에 많이 와주신다면 큰 힘을 받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과연 대한민국에 아시안컵 정상을 선물할 수 있을까. 그를 향한 비판의 시선을 지우기 좋은 기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용산(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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