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항공, 기술과 비즈니스 고도화로 상장 준비중
상장 위해 무인 이동체 자율군집제어 기술과 비즈니스 고도화에 집중
“모든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 개발하고파”
“드론이란 움직이는 모든 것이다. 파블로항공은 모빌리티에 포함되는 모든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송도에 소재한 파블로항공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준 대표는 이렇게 얘기했다. 김 대표는 “학술적으로도 드론을 비행로봇이라고 부르는데, 넓은 의미에서 항공우주, 수상 등 모빌리티를 드론이라고 말한다. 파블로항공은 앞으로 모빌리티에 포함되는 모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비전을 밝혔다.
특정 분야에 무인 이동체를 활용하려면 동시에 여러대의 무인 이동체가 투입되어야 하는데 이와 같이 동시에 여러대의 무인 이동체를 통제하고 관제하는 기술을 무인 이동체 자율군집제어 기술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무인 이동체를 자율군집 제어하기 위해서는 관제기술, 비행제어, 통신 기술이 고도화되어야 가능하다. 무인 이동체 자율군집기술은 스마트팜, 배송,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무인 이동체 자율군집제어 기술로 모빌리티 사업이 가능해진다. B2B, B2C, B2G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무인 이동체 자율군집제어 기술로 비즈니스 모델를 만드는 곳은 파블로항공이 유일하다고.”라고 강조했다.
파블로항공은 지난 10월 220억원 규모의 IPO 투자라운드(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이번에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무인 이동체 자율군집제어 기술의 우수성 때문이다. 파블로항공은 내년 하반기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파블로항공이 상장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비즈니스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김 대표는 “기술특례상장이 목표다. 상장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비즈니스를 입증해야 한다. 군집제어 기술은 모든 모빌리티에 들어갈 것이다. 한 대가 아니라 여러대로 작업할 때 효율성이 높아지고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 앞으로 비즈니스를 고도화해 매출을 이끌어낼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파블로항공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드론 기업중에는 최초다.
①드론쇼의 글로벌 진출
파블로항공은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 세계 불꽃축제에서 드론 511대로 불꽃 드론쇼를 성공해 세계 기네스북에 올랐다. 파블로항공은 지난 11월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지스타 2023’ 피날레에서 800대의 불꽃드론을 뛰워 다시한번 기록을 경신했다.
비행과 동시에 불꽃을 발사할 수 있는 기체인 ‘파이어버드’를 한화와 공동 개발했으며 한화와 공동IP를 가지고 있다. 불꽃 드론에 홀로그램, 조명, 미디어파사드를 넣어 다양한 드론쇼를 연출하는 게 가능하다. 불꽃쇼는 불꽃을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 불꽃을 터뜨리는 순간 기체에 반발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예상해 제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네스북에도 오른 이와 같은 드론쇼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파블로항공은 최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평창동계올림픽 드론쇼를 이끈 인텔사의 김원경 전무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미국 법인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김 대표는 “미국, 남미, 중동, 유럽이 최근 드론쇼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 모든 행사에 드론쇼가 포함될 것이다. 모든 행사에 파블로항공의 드론쇼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주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② 드론 배송 수익 구조화
파블로항공은 지난해 7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국내 최초의 드론 배송 센터를 열고 물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2월에는 교촌에프앤비와 치킨 드론 배달 시범 사업도 수행했다. 비가시권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는 멀티콥터형 드론 ‘PA-H3’을 활용해 물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비행거리는 1km에서 시작해 배송이 어려운 도서산간지역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일년에 가평에 1000만명이 찾아온다. 청평호의 폭이 6,700미터인데, 차량으로 돌아가면 오래 걸린다. 이러한 청평호를 가로지를 경우 2분이면 배달이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따듯한 치맥을 먹을 수 있다.”라고 드론 배송의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파블로항공 측의 설명대로 어디서나 2분 안에 배송이 가능하다면 지역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드론의 안정성을 위해 파블로항공은 LTE, 위성, RF 등 통신을 3중화했다. 특히 추락사고에 대비해 디버깅할 수 없도록 했다. 배송용 드론에 카메라를 장착하지 않아 프라이버시 침해에도 대비했다. GPS를 통해 주소 좌표 기반으로 배송하기 때문에 오배송도 없다. 그동안 축적한 배송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성 검증을 마쳤다. 파블로항공은 초경량비행사업자등록증을 취득하고 야간 비행 승인을 통해 본격적으로 수익 모델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③ 유/무인항공기 협업 시스템 개발 등 국방산업의 선진화
파블로항공은 지난 10월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서 진행하는 ‘2023년 방산혁신기업 100’ 2기에 선정됐다. ‘방산혁신기업 100’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미래 전장 변화와 최근의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 통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방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선정해 육성하는 사업이다. 파블로항공은 드론 분야에 기술력을 인정받아 선정기간 동안 전용 R&D 예산 최대 50억 원과 함께 컨설팅, 수출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앞으로 군집 제어기술을 바탕으로 유인항공기와 무인항공기의 협업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며 카이스트, 국방과학연구소 출신 등 군집 제어, 유도무기, 전투기 개발 경험이 있는 방산 전문가 20여 명이 투입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드론이 군에서 표적으로 활용하면서 시작했다. 드론이 작기 때문에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다. 전차 수 백대 보다 파괴력이 큰 반면에 삼차원에서 비행하기 때문에 장애물이 없다. 군사적으로 유용하다는 의미다. 국방은 우리나라에서도 중요하지만 해외에서도 수요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④ UAM 사업의 지상관제와 항로관제 개발 고도화
파블로항공은 다음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도심항공교통(UAM) 교통관리플랫폼 ‘어반링크X’로 스마트시티 부문 CES 혁신상을 수상한다. ‘어반링크X’는 스마트시티의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UAM을 효율적으로 운용관리하기 위해 파일럿 워크로드 감소, 경제성 향상, 운용 위험 완화 등의 기능을 갖춘 플랫폼이다. 파블로항공은 대기업과 콘소시옴에 참여하면서 UAM의 지상관제(비행기가 이륙해서 고도까지 올라가면 지상관제라고 해서 타워에서 관제)와 항로관제(지상관제에서 벗어나는 관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UAM 4개의 콘소시옴 중 파블로항공만이 유일하게 스타트업이다. 대기업과 다르게 파블로항공은 드론에 대한 경험이 많다. 물체의 3차원 움직임에 대한 이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2025년부터는 UAM이 상용화할거라고 보고 있다. 국토부에서 3개 노선에 대해 실험노선으로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파블로항공은 최근 사업을 확대하면서 프로젝트 중심의 유연한 조직체계를 구축했다. 그동안 팀장이나 C레벨에서 의사결정을 하다보니 의사결정이 중복되기도 하고 이미 진행했던 것도 다시 하는 등 비효율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사결정그룹(3인)을 만들면서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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