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대기 비서실장 사임…尹, 이관섭 신임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임명

신임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각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임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대통령실을 총괄하는 3실장을 전면 교체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먼저 윤석열 정부 초대 비서실장인 김대기 비서실장이 사임하고 이관섭 정책실장이 후임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이 실장이 자리를 비운 정책실장은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맡았고, 국가정보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의 후임으로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내정됐다.

외교부 1차관은 김홍균 주독일대사가 맡는다.

김대기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비서실장직을 금년 말까지만 하고, 1월1일부터 이 실장이 후임이 돼서 비서실장직을 맡게 된다"며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자신의 사임 이유에 대해 "연말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부터 비서실장직을 한 지 20개월이 넘어간다. 대통령 임기의 3분1 정도"라며 "과거 예를 봐도 (대통령 임기 중) 3명 이상의 비서실장을 뒀으니 제가 20개월 정도 하면 소임을 다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 얼마 전 대통령께 (사직 의사를)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생각해보자고 하다 그저께(26일) 승인이 났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5번째 (청와대) 근무였는데, 지금처럼 국내외 여건이 어려운 적은 없었다"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많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여러분이 많이 도와줘서 대과없이 물러나게 됐고,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저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고 많은 신뢰 해준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개인적 소회를 전했다.

김 실장은 후임인 이관섭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 "같이 일하면서 봤는데 풍부한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역량과 정무감각을 훌륭히 갖추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누구보다 잘 보좌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성태윤 신임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부처의 정책자문으로 활발히 참여하고, 이론과 실무를 갖춘 정책 전문가"라며 "앞으로 정책실장으로서 정부 정책에 합리적 조율업무를 훌륭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장호진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대해서는 "외교부 북핵외교기획관 부단장 , 외교비서관, 주러시아대사 등 외교와 안보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정통 외교관"이라며 "오늘날 안보라는 것이 한 나라의 자주국방 능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 우방국, 동맹국과의 외교관계가 더없이 중요하니 신임 안보실장은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업무를 보좌하는데 최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김홍균 신임 외교부 1차관에는 "한미 안보협력 외교단장과 한반도 교섭본부장 등을 지낸 북핵·북미 외교 전문가"라며 "주요국과의 양자관계를 꼼꼼히 챙겨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신임 비서실장은 "어려운 시기에 비서실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정부 출범 이후 비서실을 잘 이끌어준 김 실장에게 깊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아울러 "김 실장 지휘 하에 코로나19, 고금리, 고물가, 전쟁 등의 복합위기를 큰 충격없이 잘 극복해왔다고 생각한다. 김 실장이 건전재정의 큰 틀을 확립하고 물가안정을 바탕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실현했다.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역대 최대 고용률과 최저 실업률을 달성했다"면서 "저도 새로운 각오로 대통령을 잘 보필하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는 바를 실현하겠다. 민생이 대단히 어렵고, 거시경제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 열심히 하겠다. 항상 격려하고, 도와주고 질책해달라"고 소감을 남겼다.

성 정책실장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최대한 반영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조율하고, 한국경제와 한국사회가 장기적으로 도약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항상 생각하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정책조언을 해줄 수 있는 분들께 조언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최선의 정책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장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과도한 중책을 맡겨준 대통령께 감사하다"며 "냉전종식 이후 30년 간 지속된 국제질서가 새로운 지정학적 국면을 맞고 있는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질서가 변하고, 상황이 변하면 정책도 변하기 마련"이라며 "그동안 추진해왔던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강화, 주변국과의 관계를 새로 정립하고, 인도-태평양 전략 등 이런 정책들을 계속 추진하고, 국가발전 차원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에 부합하고자 노력하겠다. 담대한 구상에 기반한 북핵 해법 진전과 남북관계 정상화,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확장억제 기반 연합방위태세 강화. 과학강군 육성 등 주요 국방정책을 차질없이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요 경제협력 파트너국과 수출, 투자, 수주, 첨단기술, 공급망, 방산 등 주요 아이템. 이런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민생분야에서도 외교·안보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고, 관계부처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국정운영의 성과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