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6개국’과 FTA 체결…“자동차·무기·한류 수출에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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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6개국 경제협력체인 걸프협력이사회(GCC·이하 걸프국)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무기류, 농·축·수산물 등의 관세 장벽이 없어지고 영화·병원 서비스 시장의 개방 수준도 높아진다.
우리나라는 걸프국의 주력 수출품인 액화천연가스(LNG·15년)와 액화석유가스(LPG·5년), 중유·벙커시(C)유(10∼15년)의 수입 관세를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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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6개국 경제협력체인 걸프협력이사회(GCC·이하 걸프국)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무기류, 농·축·수산물 등의 관세 장벽이 없어지고 영화·병원 서비스 시장의 개방 수준도 높아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한국과 걸프협력이사회 대표가 28일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친서방 경제협력체인 걸프국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등 6개국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세계 9위권, 중국·아세안·미국·유럽연합에 이어 우리나라의 다섯 번째 교역국이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와의 교역액은 1026억달러, 무역수지는 820억달러 적자다.
협정 양허안을 보면, 상품 시장에서 한국은 89.9%(품목 수 기준), 걸프 6개국은 80.5%의 관세를 향후 20년간 단계적으로 철폐·감축한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완성차(15~20년)와 화물자동차(5~20년), 가솔린 엔진(15~20년), 디젤 엔진(15년), 전기차용 모터(20년)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사라진다. 무기류의 관세도 없앤다. 박격포·평사포·곡사포(즉시), 로켓발사기(5년), 전차·장갑차·미사일(20년) 등이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쇠고기·인삼은 즉시~20년, 김은 15년, 조미김은 20년 이내에 관세를 없앤다. 선크림·피부메이크업용품·세안 용품 등 화장품(15~20년) 관세도 사라진다.
현재 걸프국의 상품 관세는 대부분 5% 수준으로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정부는 “한국산 완성차의 경쟁력과 현지 조립·생산 투자 여건이 개선되고, 중동 시장의 무기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걸프국의 주력 수출품인 액화천연가스(LNG·15년)와 액화석유가스(LPG·5년), 중유·벙커시(C)유(10∼15년)의 수입 관세를 없앤다. 알루미늄 제품(즉시∼15년)도 관세를 철폐한다. 다만, 양허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장 수입액이 큰 원유는 관세 철폐 대상에서 뺐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가 걸프국에서 수입(923억달러)한 97%는 석유·천연가스·알루미늄 등 에너지 및 자원 품목이다. 농산품의 경우 대추야자·홍차 등 국내 생산이 없는 품목 위주로 개방한다. 정부는 “양허에서 제외된 품목이라도 향후 관세 인상 없이 현 수준으로 관세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시장의 경우, 걸프국은 영화·비디오 배급, 의료 및 치의료 서비스 분야를 기존 세계무역기구(WTO) 서비스 협정보다 높은 수준으로 개방한다. 한국 영화의 공급 확산과 의료기관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정부의 평가다.
이번 협정은 우리나라가 체결한 25번째 자유무역협정이다. 중국·일본 등 주변국보다 먼저 협정을 타결해 시장 우위를 확보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걸프국이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나라는 싱가포르와 유럽 4개국(EFTA)이며, 영국·중국·일본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이번 협정은 주요 상품·서비스 시장 개방 효과뿐 아니라 에너지와 첨단 제조업,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중동 시장에서 우리가 핵심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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