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16위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산업은행, 채권자협의회 소집
태영건설 부동산PF 대출규모 3.2조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시공능력평가 16위 건설사 태영건설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갚지 못해 28일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을 신청했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채권자협의회를 열어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산업은행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소집 통지하고, 내년 1월 11일까지 결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1차 협의회에서는 워크아웃 개시 여부, 채권행사 유예 및 기간, 기업개선계획 수립을 위한 실사 진행, PF 사업장 관리 기준 등을 논의하고 결정한다.
아울러 태영건설 경영 상황, 자구 계획, 협의회 안건 등을 설명하고 논의하기 위해 채권자 설명회를 내년 1월 3일 개최한다.
태영건설은 방송사 SBS를 소유한 태영그룹 모태 기업이다.
그간 태영건설은 안정적 영업실적을 유지해왔으나, 공격적인 PF 사업확대로 PF보증채무 비중이 타 건설사 대비 과도했다. 현재 태영건설이 보유한 부동산 PF 대출은 약 3조2000억원에 이른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태영건설은 28일 만기가 돌아온 480억원 서울 성수동 오피스 빌딩 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했다.
이에 태영건설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에 의한 금융채권자협의회의 공동관리절차를 신청했다.
만약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받아들인다면, 2013년 쌍용건설 이후 10년 만에 시공순위 30위권 이내 대형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해서는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은 물론 금융채권자와 PF 대주단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주주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채권단과 모든 이해당사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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