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탄절은요 완전히 붕괴됐어요"…日 불량 케이크 대란에 업체 공개사과

하나에 5만 원 상당 성탄절 냉동케이크 800여개 뭉개진 채 배송
다카시마야 "책임은 전부 당사에" 사과하면서도 "원인은 몰라"

일본 대형 백화점 체인점 '다카시마야'가 온라인 판매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견본 이미지와 실제 배송된 실물 사진. (출처 : 좌=다카시마야 누리집/우=SNS 엑스)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의 대형 백화점 '다카시마야(高島屋)' 온라인 판매한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대거 뭉개진 채로 배달돼 사측이 공개 사과를 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AFP통신은 지난 25일 성탄절을 전후로 일본 언론의 헤드라인이 '케이크 붕괴'로 도배됐다고 전했다.

문제의 발단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온라인 판매였다. 대형 백화점 체인점 다카시마야는 딸기 토핑과 크리스마스 장식이 올라간 냉동 케이크 약 2900개를 팔았다. 가격은 5400엔(약 5만 원). 그런데 이 중 800개 이상이 형태가 뭉그러진 채로 엉망이 되어 배송된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뭉개진 케이크 사진과 불만글이 속출하고 고충 신고가 약 1200건에 이르자 다카시마야는 27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닛테레뉴스에 따르면 요코야마 가즈히사(横山和久) 다카시마야 대표는 "종합적으로 확인한 결과, 매우 유감스럽게도 원인 특정이 불가능했다"며 깊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다카시마야 측 설명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뭉개진 케이크를 받았다는 한 소비자는 FNN에 "조사 자체가 이틀로 끝나버려 의문이 남고, 온도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게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것도 문제가 없었다고 하니 도대체 (원인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케이크 제작 감수를 맡은 셰프도 테레비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어디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수량이 그쯤 되니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오늘 (사과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카시마야 측은 "판매 책임은 전부 당사에 있다"며 거래처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