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배우 이선균을 추모하면서 자성의 글을 올린 작곡가 김이나를 향한 비판 여론이 쏠리고 있다.
앞서 김이나는 이선균 사망 당일인 27일 자성 형태의 글을 올렸다. 당시 그는 인스타그램에 “어디서 흘러 나온 지도 모르는 녹취록을, 누가 그런 나를 볼세라 이어폰을 꽂고 몰래 들으며 ‘어머어머’하고 가십성 콘텐츠로 클릭 해보고 자극적 기사 타이틀을 보면 슥 훑어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 기사 봤어?’라고 얘깃거리로 삼고”라고 적었다.
이어 “‘실패한 수사로 보이지 않으려 너무 자극적 사생활 이슈를 흘리는 것 같다’는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서야 ‘그래 맞아 너무한 거 같네’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후로도 똑같이 뭐가 나오면 들여다보고 마지막에 ‘너무 사람 망신주기하네, 심하다’는 말로 스스로 면죄를 하던 내 모습이 선명해 차마 감히 추모도 못하겠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선균과 관련한 사생활 이슈와 마약 투약 혐의 수사를 가십으로 바라 본 자신의 모습을 자성함과 동시에 대중을 향한 비판적 입장도 담은 것이다. 그는 “차라리 악플러이거나 아예 그런 기사에 관심을 끄는 사람이 아닌, 그 가운데 어디쯤 있는 어쩜 제일 비겁한 부류에 있는 게 나네”라고 덧붙였다.
김이나의 해당 글은 당장 비판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김이나가 고백한 행위 등이 마치 대부분의 대중 행동처럼 묘사한 것에 대한 반론이다.
비판이 쏠리자 김이나는 해당 글을 삭제 또는 비공개 조치했지만 김이나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그를 둘러싼 의견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연예인의 가십에 관심이 없다. 뉴스에 나오는 보도만 잠깐 보고 말 뿐”이라며 “이어폰까지 끼고 녹취록 영상 찾는 사람은 김이나 정도 밖에 없으니 혼자 마음속으로 반성하면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선균이 사회적으로 손가락질받을 만한 일을 한 것은 맞다. 다만 그게 죽음으로 갚아야 하는 죄라고는 저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추모를 하고 싶으면 간단히 추모한다고 쓰면 될 일이다. 마치 제3자들의 열린 귀로 들어온 가십을 돌아본 사람들까지 다 끌고 들어가 ‘나는 이렇게 반성하는데 너희는 어때’식이 화법은 역겹다”고 했다.
이들의 댓글은 수백 건의 ‘좋아요’를 받으며 대중의 공감을 샀다.
이외에도 “이선균과 유가족을 위한 글도 아니고 본인 반성 글을 빙자한 대중에게 회초리질한 거다”며 “이어폰 끼면서 몰래 녹취록 듣는 일반인이 몇이나 되냐. 뉴스보다가 본 녹취록이 전부인데 졸지에 매 맞았다”는 글도 같은 공감을 끌어냈다.
김이나를 둘러싼 논란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이나를 향한 도 넘은 비판은 그만둬야 한다는 반론도 잇따르고 있다.
이선균은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이선균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의 장지는 전북 부안군이었으나 28일 오전 수원장으로 변경됐다. 발인은 오는 29일 엄수된다.
이선균 소속사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며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