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포드전 4-1 대승 주역 황희찬, 에버턴전 출전? 감독은 희망...'히메네스 한 해 최다골 기록 도전'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황희찬은 라울 히메네스 기록을 깰 수 있을까.
울버햄튼은 28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9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에 4-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버햄튼은 7승 4무 8패(승점 25점)로 리그 11위에 위치하게 됐다. 반면 브렌트포드는 리그 4연패를 당하면서 5승 4무 9패(승점 19)로 리그 14위에 머무르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황희찬 재계약 소식이 있었다. 재계약 공식발표가 나오기 전에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새로운 계약에 합의했다. 이는 2028년 6월까지 유효하며 한 시즌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새로운 계약으로 황희찬은 클럽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같은 수준에 놓이게 될 것이다. 최고의 선수들 중 한 명과 울버햄튼의 거대한 움직임이다"라고 했다. 스포츠계 선수들의 연봉을 자료화한 'Capology'에 따르면 황희찬은 주급 3만 파운드(약 5,000만 원) 수준의 금액을 받았다. 이는 전체 16위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이로써 'Capology' 기준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파블로 사라비아의 주급 9만 파운드(약 1억 4,800만 원) 혹은 넬송 세메두, 파비우 실바 등이 받는 주급 8만 파운드(약 1억 3,200만 원)수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이곳에 머물게 되어 매우 기쁘다. 팀원, 스태프, 가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울버햄튼에 머물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 나는 이곳에서 뛰는 것을 즐기고 인생과 축구 등 모든 것을 즐기고 있다. 아주 좋은 팀원과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 있는 모든 것이 놀랍다. 나는 계속해서 잘 뛰고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다. 9골은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하지만 팀원들과 코칭스태프, 가족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코칭스태프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에 내 목표는 팀을 위한 것이다.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새로운 계약에만 만족하지 않겠다. 가끔 몇몇 선수들과 우리의 야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같은 야망을 가지고 있다. 승리해야 할 책임이 더 많아졌고, 팀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추가로 "시작이 좋았다. 득점도 많이 했지만 몇 달이 지나면서 부상도 당하고 힘든 시간도 있었다. PL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매일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정말 즐겁다.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고 사람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싶다. 영어는 외국 선수들과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다. 영어를 잘 배우고 싶은데 아직 부족하다. 노력하고 있다. 팀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기 때문에 영어를 더 잘해야 한다. 팬들과도 좋은 소통을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울버햄튼은 좋은 코칭스태프와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매 경기에서 꼭 이기고 싶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많은 승점을 선사하고 싶다.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팀, 팬, 가족을 위해 뛸 것이다. 우리가 이 시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할 것이고 계속 나아갈 것이다"라고 하면서 의지를 드러냈다.
재계약을 맺은 황희찬은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황희찬은 최전방에 나섰다. 최전방에서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와 호흡하면서 브렌트포드 수비를 공략했다. 중앙에 위치했다가 순간적으로 측면에 빠지며 공간을 찾아 들어갔다.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득점포가 빠르게 가동됐다. 마리오 르미나 선제골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전반 14분 네이선 콜린스가 어이없는 백패서 미스를 저질렀고 황희찬이 그대로 달려가 골키퍼를 제친 뒤 빈 골문을 향해 편안히 슈팅을 했다. 황희찬의 리그 9호 골이었다. 황희찬은 지난 번리전 이후 4경기 만에 골을 터트렸고 원정 득점은 풀럼전 이후 한 달 만이었다. 요아네 위사에게 실점하면서 차이가 좁혀졌다.
황희찬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8분 울버햄튼이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치면서 콜린스가 빠르게 공을 방출했다. 이를 고메스가 헤더로 걷어냈다. 이 공이 그대로 전방으로 흘렀다. 공을 잡아낸 황희찬이 수비와 골키퍼 사이에서 침착한 마무리를 보여주며 멀티골을 뽑아냈다. 황희찬의 리그 10호 골이자, PL 통산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게 됐다.
허리 부상을 당한 황희찬은 결국 교체됐다. 울버햄튼은 황희찬 대신 들어온 장-리크네 벨르가르드가 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4-1 승리로 종료됐다. 재앙에 가까운 콜린스 수비가 대승 요인이긴 했어도 황희찬을 비롯한 선수들이 기회를 잘 살리면서 골을 넣어 대승을 할 수 있었다.
황희찬 상태가 걱정이 됐는데 큰 부상은 아니었다. 경기 종료 후 황희찬은 영국 '아마존 프라임'과 인터뷰에서 먼저 부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황희찬은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 괜찮다. 골을 넣고 승리하니 너무 행복하다"라고 답하며 소감을 전했다. 또 "팀 동료들과 멋진 코칭스태프와 함께 하고 있다. 팀 동료들과 함께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그들이 좋은 패스와 선택을 제공했다. 그 부분을 즐기고 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오닐 감독은 영국 공영방송 'BBC'의 'Match of the Day'와 인터뷰에서 "정말 좋았다. 빠른 전환으로 분명히 힘들었지만, 선수들은 훌륭했다. 우리는 기회를 잡기 위해 함께 노력했고 퀄리티가 뛰어났다"고 하며 경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특히 전반에 황희찬을 교체해야 했는데, 그가 상대팀에게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교체 이후에도 우리가 계속 공격을 하는 모습이었다. 브렌트포드는 아무것도 잃을 게 없었다. PL 원정에서 4-1로 이기는 일은 많지 않으니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의 부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닐 감독은 "허리 경련이다. 그는 지금 더 잘 움직이고 있고, 우리는 그가 괜찮을 것이라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희찬은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PL에서 뛴 울버햄튼 선수 중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선수는 라울 히메네스, 스티븐 플레처, 그리고 황희찬뿐이다. 히메네스는 2018-19시즌, 2019-20시즌 두 자릿수 골을 넣었고 플레처는 2010-11시즌, 2011-12시즌 같은 기록을 썼다. 이어 황희찬이 2023-24시즌 10골에 도달하면서 울버햄튼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다른 기록에 도전한다. 황희찬은 2023년에만 13골을 올렸는데 울버햄튼 선수 중 한 해에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2019년 15골을 터트린 히메네스였다. 앞서도 언급된 히메네스는 울버햄튼 역사에 남을 스트라이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벤피카에서 뛸 때는 멕시코 미완의 대기로 유명했는데 울버햄튼에 온 뒤 PL 정상급 스트라이커가 됐다. 2018-19시즌 13골, 2019-20시즌 17골을 기록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머리 부상을 당한 후 득점력이 줄어들었고 끝내 풀럼으로 떠났다. 그래도 히메네스는 울버햄튼 팬들에게 확실했던 스트라이커로 남아있다. 황희찬은 히메네스 기록을 깨려고 한다. 2023년 마지막 경기인 에버턴전이 남았다. 에버턴은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았지만 오히려 더 뭉치며 최근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12월에 보면 노팅엄 포레스트,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 번리를 연이어 격파하면서 4연승을 달려 파죽지세 흐름을 보였다. 토트넘 훗스퍼,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2연패이긴 해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상대다. 홈에서 열리는 건 울버햄튼에 좋은 일이다.
몰리뉴 스타디움의 왕 황희찬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허리 부상을 당했기에 출전 여부는 불확실하나 나오면 히메네스 기록을 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국내 팬들은 무리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으나 울버햄튼 팬들은 승리 확률을 높이긴 위해서 황희찬이 나오길 기대할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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