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신청한 태영건설은…‘데시앙’ 아파트로 알려진 시공능력평가 16위 건설사

박채영 기자 2023. 12. 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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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태영건설 사옥의 28일 모습. 2023.12.28 한수빈 기자

유동성 위기로 28일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은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6위를 기록한 종합 건설사다.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태영건설은 윤세영 창업회장(90)이 1973년 서울 마포구의 한 극장 사무실에서 ‘태영개발’을 설립한 것이 시작이었다. 1980년대 말 1기 신도시 조성 사업에서 큰 수익을 거두면서 당시 확보한 자금으로 1990년 국내 첫 민영방송사 SBS(옛 서울방송)을 설립했다.

태영건설은 사업을 확장해 현재는 주택사업 외에도 도로·철도·항만 등 국가 기간사업을 건설하는 토목사업과 방송시설·의료시설 등을 건설하는 건축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을 비롯해 창원NC파크, 경기도 신청사, 여의도 우체국, 국회 제2의원회관, SBS목동방송센터, 성남아트센터,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 부산국제아트센터 등을 건설했다.

1985년 태영개발에서 ‘태영’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2007년에 다시 ‘태영건설’로 상호를 바꿨다. 윤 창업회장의 아들 윤석민 회장이 2019년 경영권을 넘겨받은 후 2020년 태영건설의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지주사 TY홀딩스를 설립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태영건설의 대주주는 지주사 TY홀딩스(27.8%)다. TY홀딩스를 비롯해 윤 회장(10.0%), 배우자 이상희씨(3.0%), 윤세영 전 회장(1.0%), 서암윤세영재단(7.1%),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0.9%) 등 특수관계자가 전체 지분의 49.8%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는 2만7443명으로 전체 주식의 40.6%를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이 대주주(25.2%)인 TY홀딩스는 태영건설 외에도 SBS, SBS콘텐츠허브, 에코비트 등 국내 80여개 기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의 부채비율(부채총액/자기자본)은 479%에 달한다. 태영건설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올해 90세인 윤세영 창업회장이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TY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TY홀딩스는 태영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물류사업 계열사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했다. 시장에서는 에코비트의 매각도 거론되고 있지만 TY홀딩스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악의 경우 태영건설이 SBS를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TY홀딩스는 9월 기준 SBS 지분 36.92%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TY홀딩스 관계자는 “SBS의 경우 최대주주가 바뀌려면 방송법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의 변경 승인 등을 거쳐야 한다. 일반 회사 매각과는 절차와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TY홀딩스 IR 자료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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