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걸프6개국 FTA 타결···'新중동붐'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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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걸프협력이사회(GCC)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한·GCC FTA는 한국의 스물 다섯 번째 FTA이자 한·아랍에미리트(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이어 두 번째로 타결한 아랍권과의 FTA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산업부 장관 후보자)과 자심 모하메드 알부다이위 GCC 사무총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한·GCC FTA 협상 타결을 공동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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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89.9%·GCC 76.4% 관세 철폐
車·기계·방산·식품 경쟁력 커질듯
中日은 협상중···세계 9위 시장 선점
한국과 걸프협력이사회(GCC)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한·GCC FTA는 한국의 스물 다섯 번째 FTA이자 한·아랍에미리트(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이어 두 번째로 타결한 아랍권과의 FTA다. 아직 GCC와 협상을 진행 중인 중국·일본보다 아랍권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만큼 ‘신(新)중동 붐’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산업부 장관 후보자)과 자심 모하메드 알부다이위 GCC 사무총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한·GCC FTA 협상 타결을 공동선언했다. 양측이 2008년 7월 1차 협상을 개시한 지 15년 만이자 지난해 3월 장기간 중단했던 협상을 재개한 지 1년 9개월 만이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UAE·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6개국으로 구성된 관세 동맹 형태의 경제협력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보면 지난해 세계 9위 수준이다.
GCC 6개국과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1026억 달러(수출 103억 달러, 수입 923억 달러)로 중국·아세안·미국·유럽연합(EU)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교역 상대다. 한국은 GCC로부터 원유·액화천연가스(LNG)·알루미늄 등 에너지·자원 관련 품목을 주로 수입하며 자동차·부품, 무기류, 선박 등을 수출하는 교역 구조를 갖고 있다.
한·GCC FTA가 발효되면 품목 수 기준 한국은 89.9%의 관세를, GCC는 76.4%의 관세를 철폐한다. GCC 측은 여기에 더해 4.1% 품목의 관세를 50% 감축한다. 구체적으로 GCC는 내연기관 자동차(5~20년), 자동차 부품(10~20년), 기계류(즉시~20년), 무기류(즉시~20년)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에 붙이던 5% 관세를 최장 2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한다.
특히 무기류의 경우 로켓 발사기, 미사일, 탄약, 포, 전차·장갑차 등 대부분의 제품에 대한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세계 무기 수입 상위 10개국 중 사우디가 2위, 카타르가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동 국가들의 방산 수요가 높은 만큼 관세 철폐를 계기로 ‘K방산’의 무기 수출 상승세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의약품·의료기기 등 성장성이 높은 수출 유망 품목도 관세 철폐 대상에 들어갔다. K드라마와 K팝 영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선크림과 피부 메이크업 제품, 세안 용품의 관세가 점차 사라진다. 진통·해열제 원료, 단백질 분해 효소, 초음파 영상 진단기, 혈중 산소 측정 장치, 심전계, 인공관절 등의 관세도 철폐된다.
GCC는 기존 쌀·분유·새우 이외에 소고기, 인삼류, 굴, 김·조미김, 냉동 참치, 어묵 등을 추가 개방한다. GCC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대추야자·홍차 등 국내 생산이 없는 품목에서 관세를 철폐해 국내 시장 영향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한·GCC FTA는 에너지·자원, 바이오 경제, 첨단산업, 스마트팜, 보건 산업, 시청각 서비스 등 6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별 부속서를 채택했다. GCC가 FTA에 에너지·자원 협력을 명문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한·GCC FTA가 향후 한국의 수출 품목 다변화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GCC 6개국이 자국 제조업 육성을 위한 비석유 분야 산업 기반 구축에 적극적인 데다 대규모 인프라 건설이 예정돼 있어서다. 사우디의 ‘비전 2030’, UAE의 ‘인더스트리 4.0 이니셔티브’ ‘에너지 전략 2050’ 등이 대표적이다. 안 본부장은 “GCC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중동 전역과 인접한 아프리카 권역까지 산업 및 에너지·자원 분야에서 협력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유현욱 기자 abc@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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