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이재원' 우승 DNA가 대전으로…왜 한화는 '9푼1리' 35세 포수를 영입했나

조형래 2023. 12. 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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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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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인천 야구의 부흥을 이끌었던 과거의 용사들이 대전으로 모였다. 한화에 없었던 베테랑들의 경험, 그리고 우승 DNA가 한화의 2024년을 달라지게 할 수 있을까.

한화는 28일, SSG에서 방출된 베테랑 포수 이재원을 연봉 5000만 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재원은 지난 2006년, SSG의 전신인 SK의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했다. 당시에는 훗날 메이저리거로 거듭나는 동산고 류현진보다 앞서서 연고지역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했다. 

박경완과 정상호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이재원은 수비보다는 타격에 강점을 보인 선수였다. 특히 좌투수 스페셜리스트로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2011년 상무에 입대해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경기 출장 빈도를 늘려나갔다. 박경완이 은퇴했고 정상호도 LG와 FA 계약을 하고 떠나면서 이재원의 자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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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2019년까지 114경기 이상 출장했고 타격 재능까지 과시하면서 주전 포수로 자리잡아갔다. 특히 2018년에는 130경기 타율 3할2푼9리(407타수 134안타) 17홈런 57타점 OPS .918의 성적을 거두면서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을 세웠다. 
이 시즌이 끝나고 4년 69억 원에 SK와 FA 계약을 맺었다. 인센티브가 포함되지 않은 69억 전액 보장 계약을 맺으면서 인천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이재원은 FA 계약 직후 드라마틱한 몰락을 경험했다. 2019년 139경기 타율 2할6푼8리(451타수 1212안타) 12홈런 75타점 OPS .718로 괜찮은 활약을 펼쳤지만 2020년부터는 100경기 남짓을 나서면서 팀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지난해는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에 기여했고 한국시리즈 우승 포수로서 나름의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FA 신청을 포기하고 재수를 택했다. 내심 부활을 노렸다.

하지만 27경기 타율 9푼1리(44타수 4안타) 2타점 OPS .241의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김민식 조형우 등에게 완전히 밀렸고 1군보다는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2군에서는 29경기 타율 3할3푼3리(63타수 21안타) 2홈런 16타점 OPS .907의 성적을 기록했다.

FA 계약 이후 5시즌 동안 타율 2할3푼6리(1222타수 289안타) 21홈런 156타점 OPS .637의 성적에 그쳤다. 부상과 부진 등으로 이재원은 '먹튀'의 오명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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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이 끝나고는 구단에 직접 방출을 요청하면서 스스로 새출발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NC에서 박대온, KIA에서 신범수를 영입하면서 포수 자원을 보강한 것도 이재원의 입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결국 이재원은 한화의 부름을 받고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인천에서 SK와 SSG 시절 왕조의 일원으로 우승을 이끌었던 김강민과 재회했다. 

김강민은 2차 드래프트에서 SSG의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한화가 깜짝 지명을 하면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SSG는 김강민과 은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합의를 보지 못한 사이에, 안일한 대응으로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강민을 허무하게 떠나 보내야 했다.

김강민과 이재원은 모두 빈약한 선수층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김강민은 당장 마땅한 중견수가 없는 팀의 상황에서 외야진의 기둥 역할을 해줄 전망이다. 

이재원은 주전 최재훈과 백업 박상언 구도를 상호 보완 시켜줄 자원이다. 또 다른 젊은 포수인 허관회가 있지만 3번째 포수로 무게감은 부족하다. 최근 부침이 있었지만 부담이 적은 위치에서 베테랑으로서 백의종군 할 수 있는 이재원에게 그 역할을 맡길 전망이다. 

손혁 단장은 덧붙여서 "최재훈과 박상언 외 경험있는 포수가 부족하고, 부상에 대한 대비와 뎁스를 강화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영입했다"라며 "유망주 허인서가 내년 시즌 후반기에 상무에서 복귀할 때까지 이재원이 포수진에 무게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재기의 각오를 보이고 있는 이재원은 한화에 우승 DNA를 심고 본인도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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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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