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한 클릭 격차(ONE LESS CLICK)에 집중…한 걸음 더(ONE MORE STEP) 들어가야”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ONE LESS CLICK'(원 레스 클릭)’과 ‘ONE MORE STEP(원 모어 스텝)’을 새해 화두로 제시했다. 비효율을 걷어내고, 한층 깊이 성찰하고 업무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정 부회장은 28일 신년사를 통해 “지금 시장과 고객은 신세계가 1위 회사가 맞느냐고 묻고 있고, 이 물음에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쇼핑할 때 생긴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소비의 패턴을 바꿨다”며 “사소해 보이는 ‘한 클릭의 격차’에 집중해야 경쟁사와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SSG닷컴과 지마켓을 예로 들며 “고객이 여기저기서 쿠폰을 찾도록 숨바꼭질시키고, 무료 배송을 위해 조건을 맞추게 해 결제부터 배송까지 고객을 지키게 했다”며 “상품을 고르고 결제하고, 배송받을 때 경쟁사보다 한 클릭 덜하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원 레스 클릭’이 업무 방식 전반에서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달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자사 이기주의와 불필요한 업무 중복 등이 대표적인 ‘원 레스 클릭’의 대상”이라며 “고객 가치 실현과 신세계그룹 전체의 이익이라는 궁극의 목표만 남기고 모두 덜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 전반을 재점검해 그간 관행처럼 진행되던 비효율을 걷어내고, 이를 고객 가치 실현에 투자함으로써 신세계그룹 전체 성장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업무를 검토하고 실행하는 단계에서는 ‘원 모어 스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무의 깊이를 한 걸음 더 나아가고 한층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는 의미로, 남들이 보지 못한 것, 경쟁사는 생각해보지 않은 것까지 시야에 넣고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원 모어 스텝’을 통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답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려 나가야 한다”며 “경영 의사 결정에도 매 순간, 매 단계 ‘한 발짝 더 들어가’ 잠재적 리스크와 구조적 문제점을 철저하게 따져보는 치열함을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수익성 강화도 강조됐다. 정 부회장은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를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 역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달라”며 ”2024년에는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기본 명제를 다시 한 번 바로 세우자”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소비의 패턴을 바꾸는 태풍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원 레스 클릭’과 ‘원 모어 스텝’을 통해 사소해 보이는 작은 불편과 비효율을 하나하나 덜어내고 의사 결정과 업무 수행의 매 단계 분석과 성찰의 깊이를 더해달라”고 거듭 당부하면서 “최근 수차례 그룹의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저 역시 솔선수범을 가슴에 새기며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