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남은 농협중앙회장 선거, 영남권 후보 '막판 신경전'
농협중앙회 이사조합장은 1월9일 사퇴 시한
전국1111개 조합 참여하는 직선제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내년 1월 25일 열리는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나서지 못하면서 경남 후보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지난 27일 제21대 국회 마지막 회기에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현직 농협중앙회장의 연임 도전 허용' 등의 내용을 담은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상정되지 못하면서 이번 회기를 끝으로 농협법 개정안은 자동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황성보 농협중앙회이사(동창원농협조합장)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난 27일 열린 농협중앙회이사회에 참석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차기 선거에 개입하지 않도록 농협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 "'이성희 회장은 어느 후보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고 선거에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뜻을 회의 참석자들에게 강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 나선 황성보 조합장은 선거 완주 여부에 대한 질문에 "끝까지 완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출마하면 나서지 않겠다는 일부 후보들도 출마여부에 대해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등록 결과 9명이 등록했는데 경남에서는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등 2명이 등록했다.
출마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농협중앙회 이사)은 28일 오후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내년 1월 10~11일 이틀간 후보자등록이 진행된 뒤 12일부터 각 후보들은 13일간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본 후보자 등록 시 조합장 50인이상의 추천서를 제출해야하는데 중복 추천서는 접수 순서에 따라 제외된다.
따라서 후보들은 50인 이상 충분히 추천서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하고 농협중앙회 이사 자격을 가진 후보들은 1월9일까지 사퇴해야한다. 농협중앙회 이사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현재로서는 강호동 예비후보가 지난 24대 선거에서 3위의 득표를 한 후 지난 4년간 표밭을 일궈 오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강 후보는 최근 영남권 후보들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후보자간 합종연횡은 없다. 각 자 전국 조합장들로부터 평가를 받으면 된다. 누가 농협발전에 적합한지가 중요하다. 조합장들이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를 강조하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4년전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유남영 전북정읍농협조합장과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출마에 나서지 못하면서 영남권(경북 후보 없음) 후보가 회장이 될 확률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영남권 후보중 한명인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도 농협중앙회 이사 조합장으로 4년간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농촌농협이 전체 1111개 조합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농촌농협조합장들의 표심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송 조합장은 2020년 전국7대 특·광역시를 대표하는 이사후보자로 단독 추천되어 도농상생에 힘쓰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이 나섰다.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으로도 활동해 온 조덕현 예비후보는 3선으로 강호동(5선), 송영조(6선) 예비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합장 경력은 짧다.
그러나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임기 초반에 4차 산업을 접목한 스마트 농업 확산과 유통 혁신에 힘써 오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이번 선거부터는 조합장 등 선거인 1111명이 직접 선출한다. 특히 조합원 수 3000명 미만의 조합은 1표, 조합원 수 3000명 이상의 조합은 2표를 행사할 수 있다. 조합원 3000명 이상이면 2표가 부여되는 부가의결권 개념이 도입돼 총 1252표가 전체 표로 분석된다.
특히 경상도(경북 14.4%, 경남 12%) 유권자 분포가 26.4%를 차지해 영남권 조합장들의 표심이 영향을 많이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적인 유권자 분포는 경기(14%),강원(6.6%),충북(6%), 충남(12.7%),전북(8.6%),전남(13%),제주(2.8%),서울(1.6%),부산(1.2%),대구(1.6%),인천(1.5%),광주(1.2%),대전(1.1%),울산(1.4%)를 차지하고 있어 경기·충청·호남표도 만만찮다.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결정은 투표권 총수의 과반수 투표와 투표자의 투표권 총수의 과반수 득표로 결정된다. 이 경우 당선인이 결정되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에 대해 재투표로 당선인을 결정한다.
현재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등록을 마친 출마자는 9명으로 강호동(60)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구정훈(62) 전남 곡성 옥과농협 조합장, 송영조(67)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이찬진(63) (전)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임명택(67) (전)NH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정병두(59) (전)국회의원 예비후보, 정운진(64) (전)서의성농협·함창농협 상임이사, 조덕현(66)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 황성보(68) 경남 동창원농협 조합장이다.(성명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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