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아시안컵 정상 도전' 클린스만 "큰 선물 드릴 것…꼭 우승하겠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정예멤버
(서울=뉴스1) 이재상 안영준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뼈대는 갖췄다. 남은 시간 퍼즐을 잘 맞춰서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용산CGV에서 아시안컵 명단 발표식을 열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이 발표한 26인 엔트리에는 예상대로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포함해 공수 핵심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김승규(알샤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황의조(노리치시티)가 불법 촬영 혐의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수 없는 상황이나 클린스만 감독은 따로 대체자를 뽑지는 않았다. 전방 공격수는 오현규(셀틱)와 조규성(미트윌란) 두 자리로만 채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명단이 26명이기 때문에 부족한 포지션을 메우기에는 충분한 스쿼드"라며 "오현규와 조규성이 '9번 공격수' 역할을 잘 할 수 있고, 손흥민, 황희찬 등 좋은 (공격)자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축이 될 뼈대는 잘 맞췄다. 김민재,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한국을 우승후보라고 평가한다"면서 "뼈대는 잘 잡았고 이제 남은 시간 동안 퍼즐을 잘 맞추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번에 발표된 26인의 스쿼드에는 김지수(브렌트포드)와 양현준(셀틱) 등 최근 발탁되지 않았던 '젊은 피'도 이름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늘어난 3장의 자리는 미래에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활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본선 E조에 속한 한국은 1월15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월20일 오후 8시30분 요르단과 2차전, 1월25일 오후 8시30분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어 토너먼트에서는 강력한 라이벌 일본을 포함, 카타르,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강팀들을 넘어서야 64년 만의 우승을 일굴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본선에서 만날 팀들과의 숙제는 끝났다. 일본 등 다른 팀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다"면서 "일본과는 결승전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령탑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자신감만 넘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럴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면서 "꼭 우승하고 돌아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26명 명단을 선택한 소감과 각오는. ▶큰 대회를 앞두고 명단을 발표할 때에는 늘 특별한 기분이 든다. 매번 말했듯 내 목표는 뚜렷하다. 선수들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 얼마나 우승하고 싶은지 느껴진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큰 선물을 드리는 게 내 목표다. 기대된다.
-감독 부임 후 팀이 얼마나 성장했나.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이강인과 같은 특별한 선수들도 나타났다. 황희찬도 올해 성장이 뚜렷하다. 소속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선수들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성장하고 있다. 팀에서의 활약과 자신감을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기를 바란다. 아시안컵에서도 성장한 모습과 발전한 모습들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과 인원은. ▶뽑을 수 있는 숫자는 정해져 있고, 뽑고 싶어도 뽑을 수 없는 선수가 생긴다. 이번 명단에 없지만 포함이 됐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선수들도 있다. 예를 들면 황의조 사건도 마무리가 안 됐고, 중국에 있는 손준호 소식도 아직 접하지 못했다. 내가 결정할 수 없는 축구 외적 요소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축구적으로만 생각했고 고민 끝에 명단을 짰다.
-황의조 대체자는 뽑지 않았는데. ▶오현규와 조규성도 '9번 공격수' 역할을 할 수 있고, 가짜 9번 역할을 할 손흥민을 포함한 윙에도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최종 명단을 발표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뼈대다. 주축이 될 뼈대를 놓고 어떻게 퍼즐을 맞춰가는지가 중요하다. 후방에는 김민재가 있고, 2선에도 경험 많은 이강인, 황희찬, 손흥민 등이 있다. 이제는 남은 몇 주 동안 퍼즐을 어떻게 맞추는지가 중요하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퍼즐을 잘 맞춘다면 좋은 모습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김지수를 선발한 배경은. ▶기존 23명에서 3명을 늘려 26명을 등록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반가웠다. 내부적으로 미래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김지수는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큰 일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9월)웨일스에서 소집했을 때 지켜봤고, 소집 해제 후에도 꾸준히 지켜봤다.
-해외파 합류 계획, 구단과 어떻게 이야기되고 있는지. ▶1월3일 아부다비 현지에 합류할 예정이다. 구단들과는 계속 소통하고 있다. 현재까지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마지막 경기까지 잘 치르고 합류하는 게 중요하다.
-일본에 대한 평가는? 일본과 만난다면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일본뿐 아니라 호주, 이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등 좋은 팀이 많다. 이 팀들도 우리에게 쉬운 상대가 아니다. 일본은 한국의 라이벌이다. 심지어 성장세가 뚜렷한 라이벌이다. 아주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 일본과는 결승전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 일본뿐 아니라 아시안컵에 나서는 팀들의 경기를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가 아닌 우리다. 선수들의 몸 상태나 컨디션을 보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이 선수들과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내겠다.
-이기제는 소속 팀에서 계속 경기에 못 뛰었는데. ▶이기제가 올해 소속 팀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건 맞다. 하지만 이기제가 대표팀에서 보여준 태도와 역할 수행은 늘 부족함이 없었다. 누구보다 프로다운 자세를 보여준 선수 중 한 명이다. 소속 팀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대표팀 감독으로서 선수를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도와야 한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까지는 왼쪽 수비수를 이기제와 김진수로 간다. 이 두 선수는 아시안컵을 치를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다.
-같은 조에서 상대할 팀들의 전력 분석은 잘 되고 있는지. ▶3개 팀 경기는 현장에 스태프들을 파견해서 관전했다. 정보는 충분히 수집했다. 조별리그에서 만날 팀과의 숙제는 어느 정도 끝냈다. 시간이 남은 만큼 더 지켜보면서 분석하겠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자신감이 넘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럴 수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선수단에게도 처음 부임했을 때부터 여러분과 함께해 영광스럽다고 했다. 좋은 선수들과 꼭 우승을 하고 돌아오겠다. 여러분을 위한 우승이기도 하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고 카타르에 와 준다면 더욱 큰 힘을 받을 것이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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