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에 부는 태국 여자배구 바람...시작과 끝, 승패를 떠나 서로를 챙기는 동포애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화성 유진형 기자] 최근 몇 년 동안 태국 여자배구는 빠르게 성장했고 현재 일본, 중국과 함께 아시아 빅3로 불린다.
올 시즌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도 태국 선수의 인기는 높았고 태국의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 세 명이 지명되었다. IBK기업은행이 1순위로 폰푼 게드파르드를 호명했고, 현대건설이 2순위로 위파위 시통을 지명했다. 그리고 한국도로공사는 4순위로 타나차 쑥솟을 영입 했다.
27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는 태국 국가대표 간의 맞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경기 시작 전 훈련을 하다 잠시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 경기 후에도 서로 포옹하며 응원했다. 승패를 떠나 서로를 챙기는 따뜻한 모습이었다.
태국은 아시아 최강이라 불리는 일본처럼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스피드 배구를 한다. 좌우 날개 공격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공격수를 활용한다. 그리고 그들의 공격을 이끄는 세터는 폰푼이다.
폰푼은 아시아 최강 세터로 불리는 세계적인 수준의 세터다. 시즌 초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국 대표팀 경기로 팀 합류가 늦어져 공격수와의 호흡 문제로 자신의 기량을 펼치지 못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점차 태국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되찾고 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상대 감독들은 폰푼을 경계 대상 1호로 뽑는다. 한마디로 폰푼이 IBK기업은행 배구를 바꿔 놓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위파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위파위는 안정적인 리시브가 가능한 선수로 황민경이 FA(자유계약선수)로 떠난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키는 크지 않지만 탄력이 좋고 빨라 시간차 공격이 일품이다. 서브를 받은 뒤 들어가 때리는 모습이 아주 안정적이다. 10대 때부터 국가대표로 뛰었고 지난 시즌 태국리그 베스트7에 선정되기도 했다. 위파위는 태국 여자배구의 미래라 평가받는다.
폰푼과 위파위는 올 시즌 아시아쿼터 최고의 선수들이다. V리그 적응을 마친 뒤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그들은 세계 배구의 흐름인 스피드 배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잘하는 선수들이다. 현대 배구는 스피드를 추구하고 있다. 한국 배구도 세계적인 무대에서 경쟁하려면 그런 배구를 해야 한다.
[팀의 주축 선수로 없어서는 폰푼과 위파위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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