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갚기 급급한 기업이 절반'…수출기업 자금 사정 먹구름

최종근 2023. 12. 2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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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올 4·4분기 더욱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28일 공개한 '4·4분기 무역업계 금융 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 자금 사정이 매우 악화됐다는 응답(12.7%→13.0%)과 외부 자금 조달 사정이 어렵다고 응답(45.9%→49.6%)한 기업이 지난 3·4분기 조사 대비 각각 0.3%p, 3.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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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무역업계 금융 애로 실태조사
한국무역협회가 실시한 4·4분기 무역업계 금융 애로 실태조사. 무협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수출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올 4·4분기 더욱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기업의 절반 가량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갚기도 벅찰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28일 공개한 '4·4분기 무역업계 금융 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 자금 사정이 매우 악화됐다는 응답(12.7%→13.0%)과 외부 자금 조달 사정이 어렵다고 응답(45.9%→49.6%)한 기업이 지난 3·4분기 조사 대비 각각 0.3%p, 3.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 다소 완화됐던 수출기업의 금융 애로가 전반적으로 다시 악화된 모습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역업계 514개사를 대상으로 이달 실시됐다. 자금 사정 악화 원인으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1순위로 꼽아 전 분기 대비 경기 침체 등 비용 상승에 따른 애로가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자 비용이 ‘영업 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라는 응답은 상반기에는 감소세(1·4분기 67.7%→2·4분기 49.8%)를 보였으나 하반기 다시 악화됐으며(3·4분기 51.5%→4·4분기 53.5%), 매출 규모 100억원 이하 기업군에서 해당 응답이 우세하게 나타나 중소기업일수록 고금리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 애로 극복 수단으로 기업들은 제1·2금융권 대출(70.4%), 정책 금융 이용(54.9%), 일상 경비 축소(25.9%) 순으로 응답했다. 정책 금융 이용 관련 애로사항으로는 지난 조사 대비 신청 시기가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는 문항의 응답률(1.3%→27.8%)이 크게 상승해 하반기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금융 기관 예산 소진으로 해소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이 응답한 내년 연간 종합 자금 사정 지수(TF-BSI)는 76.8로 부정적인 응답이 우세해 내년에도 기업들의 금융 애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지수는 기준치 100보다 높을 경우 긍정적으로 판단하며, 100보다 낮을 경우 부정적으로 판단한다. 내년 1·4분기에 대한 전망 지수는 74.5로, 응답 기업은 이자 비용 수준 증가(67.9)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파악됨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각종 금융 지원 대책과 기업의 매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장기화가 누적되면서 기업들의 금융 어려움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수출 산업이 고금리와 금융 비용 부담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와 금융권의 보다 세심한 정책집행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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