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5·18 나흘뒤 배후세력 놓고 설전…“北이 선동” vs “南의 모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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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이 광주에서 한창 진행 중이던 1980년 5월 22일 열린 남북 접촉에서 항쟁의 배후 등을 놓고 남북 실무대표 간 설전이 오간 것으로 28일 공개된 남북회담문서에서 드러났다.
당시 남북 총리 간 회담을 주제로 판문각에서 열린 제8차 실무대표 접촉에서 양측은 대화 초반에 석가탄신일과 모내기 등을 소재로 가벼운 대화를 나눴지만, 북측은 곧이어 5월 17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와 진압 등을 거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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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돌연 비상계엄·진압 거론
“투쟁은 권리… 왜 北 걸고드나”
南 “北방송이 떨쳐 일어나라며
3월부터 2136회 선동” 꼬집어
5·18민주화운동이 광주에서 한창 진행 중이던 1980년 5월 22일 열린 남북 접촉에서 항쟁의 배후 등을 놓고 남북 실무대표 간 설전이 오간 것으로 28일 공개된 남북회담문서에서 드러났다. 이날 통일부는 이 같은 내용이 실린 1979년 1월부터 1981년 12월까지의 정치·체육 분야 남북회담문서 965쪽 분량을 공개했다.
당시 남북 총리 간 회담을 주제로 판문각에서 열린 제8차 실무대표 접촉에서 양측은 대화 초반에 석가탄신일과 모내기 등을 소재로 가벼운 대화를 나눴지만, 북측은 곧이어 5월 17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와 진압 등을 거론하고 나섰다. 북측 현준극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겸 정무원참사는 “귀측 고위당국자는 지난 18일 이른바 특별담화라는 것을 발표하여 대남적화책동이 격증됐다느니 남침의 결정적 시기를 노린다느니 하고 우리를 걸고 들면서 이번의 폭압 조치는 북으로부터의 위협 때문에 취해졌다고 역설했다”며 “이것은 대화 상대방인 우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도발로서 실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또 외신을 인용하며 “민주주의와 학원의 자유를 위해서 또 생산성 권익을 위해서 남조선 인민들이 투쟁을 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다. 왜 우리를 거느냐” “우리 인민군대가 남조선에 나가서 지금 학생들을 탄압하고 총으로 찌르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우리측 이동복 회담사무국장은 “우리 정부가 그러한 언급을 하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금년 3월 27일부터 5월 9일 사이에 귀측 방송이 우리측 학생들의 여러 가지 움직임과 관련해서 내놓은 방송 횟수가 2136회고 여기에 거론된 대학이 57개다. 정의로운 투쟁이다 운운하며 ‘끝까지 떨쳐 일어나서 싸워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이 선동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 정종식 국토통일원 정책기획실장도 “남조선에서 혁명이 일어나면 우리는 그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한 사람이 있다. 그게 누구냐”고 꼬집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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