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클린스만 감독의 출사표, "우리는 우승할 수 있다. 일본, 결승에서 만나자"

김태석 기자 2023. 12. 2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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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용산)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팀 전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경쟁자인 일본을 언급하며 결승에서 만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2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이파크몰 용산 CGV에서 카타르 아시안컵을 누빌 선수 26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물론 김지수, 양현준 등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들까지 두루 선발한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를 위해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력과 맨파워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가장 강력한 우승 경쟁팀인 일본과 결승전에서 만나길 희망한다면서도, 호주, 이란 등 다른 팀들의 전력 역시 만만찮다며 철저히 준비해 64년 동안 한국이 이루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루고 돌아오겠다고 팬들에게 다짐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이다.

Q. 최종 엔트리 선발 배경은?

"카타르 아시안컵에 상당히 기대가 많이 되며, 기다려진다. 큰 대회를 앞두고 명단 발표할 때마다 특별한 기분이다. 뜻깊은 자리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누히 말씀드렸지만, 우리의 목표는 뚜렷하다. 선수들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눈빛을 보면 얼마나 우승하고 싶은지 느껴진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큰 선물을 드리고 싶다."

Q. 브렌트포드의 김지수를 선발한 이유는?

"AFC로부터 최종 엔트리를 26명으로 늘린다는 소식을 받고 상당히 기뻤다. 한국 축구 발전을 책임질 유망주들에게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지수는 미래에 큰 역할을 해줄 수 이는 선수다. 9월 유럽 원정 때 직접 지켜봤고 이후에도 브렌트포드와 연락하면서 김지수의 성장 과정을 지켜봤다. 어린 선수들을 명단에 포함시켜 성장시켜야 한다는 판단하에 선발했다."

Q. 부임 후 팀이 얼마나 성장했나?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경기를 모두 지켜볼 수 있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 팀의 수준이 높다고 느꼈다. 그 이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지도자로서 좋은 선수를 더 성장시키고 싶었다.  올해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어린 선수들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당연한데, 특별한 선수들도 나타났다."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선수는 이강인이다. 너무도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인데 성장을 많이 했다. 황희찬도 정말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선수다. 해리 케인이 떠난 후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보이는 좋은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잘 보여주었으면 한다. 팀으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Q. 엔트리 추리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대회를 앞두고 명단 발표할 때 감독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숫자는 정해져있다. 뽑고 싶어도 뽑지 못하는 선수가 생긴다. 명단에 포함이 되어도 의심을 가지지 않을 만큼 기량을 가진 선수들도 있다. 엔트리를 선택할 때 마음이 아프다. 감독으로서 분명히 역할을 해야 한다. 황의조 사건, 손준호 사건과 같은 외부적 사건에도 영향을 받았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축구적으로 생각해 명단을 짰다."

Q. 황의조 공백을 내부적으로 해결할 것인지, 양현준의 선발 배경도 궁금하다.

"26명 명단이기 때문에 부족한 포지션을 메울 수 있는 선수가 포함되어 있다. 스트라이커에는 내려서서 플레이하는 역할을 부여할 수 있다. 조규성과 오현규는 충분히 9번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손흥민은 폴스 나인으로 기용할 수 있다. 날개에도 쓸 수 있다."

"명단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뼈대다.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퍼즐을 맞추어나가는지가 중요하다. 한국 팬들이라면 정말 뿌듯한 시기일 것이다. 센터백에 세계 최고 수비수 김민재가 있다. 이탈리아 올해의 수비수상을 받았는데 그건 정말 쉽지 않다. 그만큼 많이 성장했다. 이젠 없어서는 안 될 리더가 됐다. 미드필더에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다. 측면에는 황희찬과 이강인이, 손흥민도 버티고 있다. 남은 몇 주 동안 이 선수들을 바탕으로 퍼즐을 잘 맞출 것이다. 많은 분들이 한국이 우승후보라고 얘기하는 이유다. 꼭 많은 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Q.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 계획은?

"해외파 선수들은 1월 3일 아부다비에서 합류한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본진은 1월 2일 넘어간다. 3일부터 시작한다. 구단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아직까지 특이사항은 없다. 부상 없이 대회를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시안컵과 같은 큰 대회를 앞두고 좋은 성적을 내려면 타이밍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감독으로서 좋은 느낌을 받고 있어 긍정적이다."

"한국 축구는 64년 동안 아시안컵 우승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축구에 64년이라는 기간은 너무 길다. 물론 대회를 치르려면 운도 따라야 한다. 승부차기나 토너먼트에서 탈락할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지도 중요하다. 대회 시작을 잘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는 아시안컵 우승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Q.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인 일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번 아시안컵에 상대할 수 있는 팀 중 지켜보고 조심해야 할 팀이 있다. 호주, 우즈베키스탄, 이란, 카타르와 같은 좋은 팀도 있다. 이 팀들도 우리에겐 쉬운 상대가 아님을 말하고 싶다. 일본은 한국의 최대 라이벌이다. 아주 특별한 경기가 될 것 같다." 

"독일에서 활동할 때 독일-네덜란드, 독일-잉글랜드, 미국 사령탑 시절 미국-멕시코전은 정말 특별했다. 기다려지고 기대되는 경기다. 일본은 언젠가 만날 것이다. 결승전에서 만나길 희망한다. 일본의 경기력은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분석 중이다. 중요한 건 우리 팀인 것 같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할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우리는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본다."

Q. 이기제는 소속팀에서는 3개월 동안 경기를 못 뛰었다. 어떤 이유로 선발했나?

"이기제는 소속팀에서 힘든 시즌을 보낸 것 같다. 소속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관여할 수는 없다. 분명한 건 힘들고 어려운 시즌을 보낸 건 맞다. 경기 출전을 못한 것도 알고 있다. 다만 이기제를 소집했을 때 태도와 경기력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매번 소집할 때 누구보다 프로다운 자세를 보인다. 왼쪽 풀백과 오른쪽 풀백에 대한 고민은 있었다.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려고 했다. 다행히 오른쪽에는 설영우를 발굴할 수 있었다. 왼쪽 풀백은 일단 김진수와 이기제가 함께 간다. 지금 이 두 선수가 충분히 자질을 보이고 있다. 소속팀에서 어려울 때 대표팀 감독으로서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줘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Q. 같은 조에서 경쟁할 팀들에 대한 전력 분석은 어느 정도로 진행됐는가?

"당연히 지속적으로 했다. 세 팀의 경기를 현장에서 코칭스태프들이 관전했다. 충분히 정보를 수집했다. 2023년도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선수들도 팀으로서 빠른 템포의 경기를 보여드렸다. 그런데 큰 대회를 치를 땐 지난 경기는 중요하지 않다. 당장 만날 상대와의 경기가 중요하다. 조별 리그에서 만날 세 팀에 대한 숙제는 어느 정도 끝냈다. 시간이 남은 만큼 더 지켜보면서 분석을 더할 것이다."

Q. 팬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한국을 대표해서 아시안컵에 간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대회다.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과 함께 한다. 단지 자신감이 넘쳐서가 아니라 실제로 좋은 선수가 많다. 특별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자원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여러분들과 함께 아시안컵에 출전해 영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선수들과 함께 꼭 우승하고 돌아오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여러분들을 위한 우승이자, 우리가 함께 즐기는 우승이 되길 바란다. 카타르에 와서 응원해주시면 더 큰 힘을 받을 것 같다. 한 마음이 되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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