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폭탄’ 건설사 “남일 아니다”… 올 571곳 폐업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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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16위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건설사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던 지난 2008∼2012년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면 중견급 이하 건설사들이 버티기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대형 건설사까지 위기가 번지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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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땐 대형 건설사까지 위기
“2008년 악몽 재연되나” 우려
시공능력평가 16위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건설사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던 지난 2008∼2012년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면 중견급 이하 건설사들이 버티기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대형 건설사까지 위기가 번지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건설사 폐업신고 건수는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관련 통계가 공개된 1998년 이래 3번째로 많다. 건설사 워크아웃이 시작되면 공기 지연 등 입주 예정자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ISC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 오전 9시까지 종합건설업체 571곳이 폐업신고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4년에 역대 최다인 614곳으로 역대 가장 많은 종합건설사가 폐업했고, 이어 2006년 577곳, 그다음이 올해다. 역대 추이를 보면 2008∼2012년 5년 연속으로 500곳 이상의 종합건설사가 매년 폐업신고를 했다.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건설업종이 최대 위기를 맞았던 시기다. 이후 한 번도 연간 500곳 이상 폐업한 적이 없다가 올해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PF 위기의 심각성이 금융위기 때 못지않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계기로 금융권이 본격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6위 업체도 못 버티는데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진행 중인 사업은 금융권의 신뢰를 얻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건설사 자금난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55개 건설사(도급 순위 300위권) 가운데 부채비율 200%가 넘는 건설사가 17곳이며, 이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323.3%였다. 신용등급이 부여된 건설사 21개 중 8개(38.1%)는 올해 PF 위기로 등급이 강등(전망 포함)됐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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