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발목잡는 가계·기업 빚… 15분기째 ‘GDP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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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15분기 연속 200%대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가운데, 비은행권이 부동산 부문에 과도하게 대출을 해왔다는 사실이 28일 한국은행 보고서에서도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간한 '2023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비은행권의 기업대출은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대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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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권 기업대출 부동산 쏠림
가계 금융자산대비 대출도 늘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15분기 연속 200%대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가운데, 비은행권이 부동산 부문에 과도하게 대출을 해왔다는 사실이 28일 한국은행 보고서에서도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태영건설이 이날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위기 가능성에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 3분기 가계부채 증가세가 기대만큼 둔화하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내년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사그라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간한 ‘2023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비은행권의 기업대출은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대폭 증가했다. 2019년 말과 비교해 올해 3분기까지 부동산업은 175조7000억 원, 건설업은 44조3000억 원이 늘어났다. 전체 기업대출 증가분(567조4000억 원)의 38.8%를 차지하는 규모다. 기업신용에서 비은행의 비중은 25.7%에서 32.3%로 늘어났다. 특히 중소 증권사가 취급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는 3분기 기준 21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22조2000억 원)보다는 감소했지만, 3개월 이상 연체채권 비율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중소형사(2.5%)를 중심으로 높아졌다. 채무보증 현실화 가능성이 큰 중·후순위 비중도 중소형사가 74.1%를 차지했다. 비은행권 금융중개(NBFI)에서 증권사가 지급보증한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규모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신전문회사의 PF 대출 잔액도 26조 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8%로 집계됐다.
또 올 3분기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도 101.4%로 지난 2020년 3분기 이래로 13분기 연속 100%대를 이어갔다. 지난 2021년 3분기 105.7%로 정점을 찍었지만, 감소 추세는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 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자금순환통계 기준)은 46.0%(추정치)로 6개월 전(45.3%)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3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89%로 1분기 말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저소득 또는 저신용이면서 3개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취약차주 연체율은 8.86%로 위험 수위를 달리고 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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