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사랑했던 두 딸과 아내 남겨놓고…”

조율 기자 2023. 12. 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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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성탄절 방학동 아파트 화재' 사망자인 박모(33) 씨와 임모(37) 씨의 발인 현장에는 유족과 조문객들의 눈물과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박 씨에 대한 마지막 인사로 찬송가를 부른 조문객들은 유족과 운구 차량이 떠나고 나서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서로를 껴안으며 위로했다.

유족은 임 씨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면서도 관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다리에 힘이 풀려 운구 차량을 붙잡으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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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동 화재 사망자 눈물의 발인
중상 입은 아내·딸은 참석 못해
28일 오전 ‘성탄절 방학동 아파트 화재’ 사망자인 박모(33) 씨의 발인 현장에서 유족 등이 박 씨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28일 오전 ‘성탄절 방학동 아파트 화재’ 사망자인 박모(33) 씨와 임모(37) 씨의 발인 현장에는 유족과 조문객들의 눈물과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이들은 위급한 화재 현장에서 자신의 목숨보다 자식과 부모 형제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 두 사람을 추모하며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넸다.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씨의 빈소에는 박 씨 부부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100여 명의 신도들이 예배를 위해 이른 시간에도 빈소를 찾았다. 박 씨는 화재 발생지였던 3층의 위층 거주자로, 화재를 피하기 위해 두 살 된 딸을 안전하게 창밖으로 던진 후 7개월 된 딸을 안고 뛰어내리다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다. 함께 뛰어내려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인 박 씨의 아내는 전날 박 씨의 입관식에는 참여했으나 이날 발인에는 두 딸과 함께 참석하지 못했다. 활짝 웃고 있는 박 씨의 영정이 빈소를 나오자 유족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엄숙히 뒤를 따랐다. 박 씨에 대한 마지막 인사로 찬송가를 부른 조문객들은 유족과 운구 차량이 떠나고 나서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서로를 껴안으며 위로했다. 한 조문객은 “애 둘하고 젊은 엄마만 남아 어떻게 살아가야 하냐”며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같은 화재의 또 다른 희생자인 임모(37) 씨에 대한 발인도 이날 노원구 한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10층 거주자였던 임 씨는 70대 부모와 남동생을 먼저 대피시키고 이후 탈출을 시도하다 11층 복도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임 씨는 해당 화재의 최초 신고자이기도 했다. 유족은 임 씨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미안하고 고맙다” “불쌍해서 어떡할꼬”라며 오열했다. 임 씨의 고모는 “정말로 억울하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족은 임 씨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면서도 관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다리에 힘이 풀려 운구 차량을 붙잡으며 오열했다. 임 씨를 보내는 유족들은 관을 어루만지며 “고생 많았다” “어떻게 이렇게 가”라고 연신 외쳤다.

조율·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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