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일문일답]클린스만의 자신감 "한국에 64년 너무 길다…日, 결승서 만나길 기대"
[용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64년 만의 아시아 왕좌 탈환을 정조준한다. 아시안컵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이 공개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서울 용산의 CGV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격할 최종명단 26명을 발표했다. 이변은 없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턴)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최정예가 모두 출동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상당히 기대가 많이 된다. 기다려진다. 큰 대회를 앞두고 명단발표 하는 것은 특별한 기분, 뜻깊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뜻깊겠지만, 축구협회,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그렇다. 나의 목표는 뚜렷하다. 선수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눈빛을 보면 얼마나 우승하고 싶은지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꼭 좋은 성적으로 선물을 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파 선수들은 다음달 3일 아부다비에서 만날 생각이다. 본진은 1월 1일 저녁에 넘어간다. 다음달 3일 다 함께 시작한다. 소속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 지금 중요한 것은 부상 없이 경기를 잘 소화하고 합류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아시안컵과 같은 큰 대회는 타이밍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타이밍이다. 다들 소속팀에서, 주요 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내며 잘 준비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좋은 느낌,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다. 64년이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팀에 64년은 너무 긴 것 같다. 대회를 치르다보면 많은 일이 있을 것 같다.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경기도 있어야 할 것이다. 토너먼트에 가서 탈락인지, 단두대 매치가 펼쳐질 수도 있다. 운도 따라줘야 하고 타이밍도 중요하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들어와서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이어가면 좋은 결과, 우리는 자신도 있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우승을 이루고 올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월 취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1차 목표로 '아시안컵 우승'을 약속했다. 그는 줄곧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상황은 매끄럽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각종 논란을 야기했다. 국내 상주를 약속했지만, 잦은 외국 출장으로 도마에 올랐다. 특히 지난 9월 유럽 2연전 때는 소집 기간 중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과 첼시의 자선경기에 출전하겠다고 떼를 쓰는 모습을 보였다. 아들을 위해 웨일스 주장 애런 램지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졌다.
성적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클린스만호는 9월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가까스로 첫 승리를 기록했다.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최장인 6경기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여론은 최악으로 치닫았다. 지난 10월 튀니지와의 홈경기에선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반전의 서막이 열렸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를 시작으로 10월 친선경기 튀니지(4대0)-베트남(6대0), 11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5대0)-중국(3대0)을 연달아 격파했다.
한국은 역대 최강 스쿼드로 꼽힌다. '캡틴' 손흥민과 '황소'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김민재는 '괴물 수비수'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유난히도 아시안컵과 인연이 없었다. 한국은 지난 1956년 초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연달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60년 넘게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후 준우승 4회를 기록했다. 직전 2019년 아시안컵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태극전사들은 다음달 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떠나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내년 1월 6일 이라크와 마지막 리허설을 치른 후 10일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한국은 2024년 1월 15일 바레인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요르단(1월 20일), 말레이시아(1월 25일)와 E조에서 대결한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용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최종 명단 선발 배경
▶상당히 기대가 많이 된다. 기다려진다. 큰 대회를 앞두고 명단발표 하는 것은 특별한 기분, 뜻깊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뜻깊겠지만, 축구협회,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그렇다. 나의 목표는 뚜렷하다. 선수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눈빛을 보면 얼마나 우승하고 싶은지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꼭 좋은 성적으로 선물을 드리는 것이 목표다.
- 김지수 발탁 배경은 무엇인가.
▶기존 23명에서 세 명을 늘려 26명을 등록할 수 있다고 해서 정말 기뻤다. 이렇게 세 명이 늘어나서 미래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지수는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줄 선수라고 생각한다. 지난 9월 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 때 지켜봤다. 소집 해제 후에도 구단과 연락하며 선수의 성장을 지켜봤다. 어린 선수를 넣어 한국 축구 미래, 더 잘 성장시켜야 한다는 내부 논의 끝에 선발하게 됐다.
- 부임 뒤 한국 축구 어느 정도 성공 이뤘나.
▶감사하게도 지난해 열렸던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의 경기를 다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님과 얘기해서 감독으로 부임했다. 월드컵 때 수준 높은 선수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감독으로 팀을 맡을 때 이들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시작한다. 더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왔다. 상당히 많은 선수가 성장했다. 어린 선수들도 대표팀에 많이 왔다. 당연히 이뤄지는 것이다. 특별한 선수도 있었다. 가장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이강인이다. 정말 특별한 재능 가진 선수가 레알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해 기회를 많이 가졌다. 황희찬도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해리 케인이 떠난 뒤 주장을 맡으며 더 성장했다. 선수들이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활약한 것을 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고, 우리가 그 안에서 잘 준비하면 좋은 모습 보일 것 같다. 우리가 1년 만이 아시안컵을 치른다. 성장한 모습, 팀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런 모습을 희망하고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 최종명단 선정 때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과 인원을 설명해달라.
▶감독으로서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숫자는 정해져 있고, 뽑고 싶어도 뽑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오늘 26명을 발표했지만 명단에 포함돼도 의심되지 않는 선수도 분명히 있다. 감독으로서 명단 발표하고 선수 선택할 때 상당히 마음이 아프다. 미안한 감정도 있다. 감독으로서의 역할은 분명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외부적 요소가 있었다. 황의조 사건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중국에 있는 손준호의 소식은 아직 접하지 못했다. 축구 외적인 부분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알 수 없었다. 축구적으로만 명단을 짰다. 늘 어렵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감독으로서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 '황의조 리스크'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명단은 26명이다.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트라이커는 우리가 조금 내려서서 활용할 선수가 있다. 오현규와 조규성 모두 9번 역할 잘 할 수 있다. 손흥민은 가짜 9번으로 쓸 수 있다. 양쪽 윙에도 충분히 능력 갖춘 선수가 있다. 최종 명단 선발할 때 뼈대가 가장 중요함을 말할 수 있다. 어떤 퍼즐을 맞출 수 있는지.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하면 너무나 뿌듯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자랑스럽고 행복한 시간이다. 센터백부터 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김민재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그런 상을 받기 어렵다. 상당히 많이 성장했다. 대표팀에서 없어선 안 될 리더로서도 성장했다. 미드필더에는 베테랑 있다. 이제 막 꽃피기 시작한 이강인이 있다. 손흥민이 앞에서 버티고 있다. 퍼즐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나머지 26명이 있기 때문에 많은 분이 한국이 우승 후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 가지고 올 수 있을 것 같다.
- 해외파 합류 시기 및 일정 조율은 어떻게 하고있나.
▶해외파 선수들은 다음달 3일 아부다비에서 만날 생각이다. 본진은 1월 1일 저녁에 넘어간다. 다음달 3일 다 함께 시작한다. 소속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 지금 중요한 것은 부상 없이 경기를 잘 소화하고 합류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아시안컵과 같은 큰 대회는 타이밍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타이밍이다. 다들 소속팀에서, 주요 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내며 잘 준비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좋은 느낌,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다. 64년이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팀에 64년은 너무 긴 것 같다. 대회를 치르다보면 많은 일이 있을 것 같다.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경기도 있어야 할 것이다. 토너먼트에 가서 탈락인지, 단두대 매치가 펼쳐질 수도 있다. 운도 따라줘야 하고 타이밍도 중요하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들어와서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이어가면 좋은 결과, 우리는 자신도 있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우승을 이루고 올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우리가 이번 아시안컵에서 상대할 팀 중 조심해야 할 팀이 있다고 본다. 호주, 우즈베키스탄, 이란, 카타르 등 많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우리에게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우리의 라이벌이다. 아주 특별한 경기가 될 것 같다. 독일 대표팀에 있을 때 네덜란드, 영국. 미국에선 멕시코 등 라이벌 경기는 상당히 특별했다. 기대된다. 우리가 일본과 결승에서 만나길 기대한다. 일본의 경기는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 일본 참가국의 경기는 지속적으로 분석 중이다. 고민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 팀인 것 같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는지, 훈련을 통해 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 퍼포먼스 보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순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남은 기간 지속적으로 더 보고 준비해야 한다.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팀이다. 몇 년 동안 성장세가 뚜렷한 라이벌이다. 남은 기간 준비 잘 해서 좋은 성적 내도록, 분명히 이룰 수 있는 우승이다. 잘 준비하겠다.
- 이기제(수원 삼성) 경기력 우려가 있다.
▶올해 소속팀에서 힘든 시즌을 보낸 것 같다. 소속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은 우리가 신경쓸 수 없는 부분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것은 잘 모르겠다. 힘들고 어려운 시즌을 치른 것은 맞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도 안다. 하지만 우리가 이기제를 소집했을 때마다 대표팀에서 보여준 태도, 경기에 나섰을 때의 수행력 등은 부족함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 누구보다 프로의 자세를 보여줬다. 몇 번 말씀 드렸지만 왼쪽 풀백과 오른쪽 풀백에 대한 고민은 계속 있었다. 다행히 올해는 오른쪽에 설영우를 뽑아서 지속적으로 기용했다. 왼쪽은 카타르 아시안컵까지는 이기제와 김진수다. 아직은 지키고 있다. 충분히, 큰 대회를 치를 자질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소속팀에서의 어려움이 있을 때 대표팀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팀 소집 때 보여준 모습으로 소집하게 됐다. 늘 본인의 역할을 해냈다.
- 조별리그 전력 분석 결과는 어떤가.
▶분석은 지속적으로 했다. 지도자가 할 역할이다. 세 팀의 경기를 파견해서 직접적으로 관전했다. 세 팀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수집했고, 지금도 보고 있다. 2023년 시작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후반기 갈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렸다. 선수들도, 팀으로서 우리가 원하는 축구, 빠른 템포의 경기를 보여드렸다. 큰 대회 때는 지난 경기는 중요하지 않다. 당장 앞의 경기가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생각해야 한다. 세 팀에 대한 숙제는 어느 정도 끝냈다. 큰 그림에선 어떤 모습을 보일지 생각했다. 아직 시간이 있다. 더 지켜보면서 분석해야 할 것이다. 세 팀에 대해서 만큼은 숙제가 끝났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 팬들께 한 마디.
▶다 같이 카타르에서 인사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대표해서 우리가 대회에 나간다. 대한민국 대표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과 함께 간다. 너무 자신감 넘쳐 하는 말이 아니다. 진짜 좋은 능력의 선수가 있다. 특별한 순간을 만들 선수들이 있어서 가능하다. 부임 때부터 말한 것이 '여러분과 함께 해 영광스럽다'는 것이다. 아시안컵이란 대회에 나가 영광스럽다. 영광스러운 자리인 만큼 좋은 선수들과 함께 가서 꼭 우승하고 돌아오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더 많은 응원해주시면 우리가 더 큰 힘을 받을 것 같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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