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욕 먹어도 '노키즈존' 하는 이유…"아이 소란" 제친 1위는?

권지원 기자 2023. 12. 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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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5개 노키즈존 사업장 대상 실태조사 실시
노키즈존 업종, 커피·휴게음식점·제과점업이 76%
주된 이유 "안전사고 발생 시 과도한 업주 배상책임"
복지부, '아이 대하는 ON도 높이기 캠페인' 전개
[서울=뉴시스]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노키즈존 사업장 가운데 76.1%는 카페, 베이커리, 휴게음식점업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복지부) 2023.1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노 키즈 존'(No Kids Zone)을 운영하는 업장 가운데 70%는 카페와 제과업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 키즈 존을 운영하는 주된 이유로 사업주들은 '안전사고 발생 시 과도한 업주 배상 책임 부담'을 꼽았다.

보건복지부는 '노 키즈 존' 사업장의 실태조사를 공개하고, 아이가 건전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양육친화 문화 조성을 위한 '아이를 대하는 ON도 높이기'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노 키즈 존 사업장은 사업주 결정에 따라 사업장 공간 전부 또는 일부에 아동의 출입 및 이용을 제한하는 사업장을 뜻한다.

이번 실태조사 대상은 인터넷 공시 등을 통해 파악된 노 키즈 존 사업장 558개 가운데 현재 노 키즈 존을 운영 중이며 조사에 협조한 사업주 205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 키즈 존 사업장 업종은 커피·휴게음식점업 및 제과점업이 76.1%로 가장 높았다. 음식점업이 18%, 애견 카페 3.9%로 나타났다.

상권별로 보면 주거지 51.2%, 관광지 29.3%, 기타가 19.5%였으며 지역 규모별로는 대도시 32.7%, 중소도시 40.5% 읍·면이 26.8%이었다.

사업장 전체를 노 키즈 존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62.4%였으며 일부 공간·시간·상황만 운영하는 경우는 37.6%에 불과했다.

노 키즈 존을 운영하는 주된 이유로는, '안전사고 발생 시 과도한 업주 배상 책임 부담'이 68%로 가장 높았다. '아동의 소란행위에 따른 다른 손님과 마찰' 35.8%, '조용한 가게 분위기'는 35.2%로 집계됐다.

노 키즈 존 중단을 위해 도움이 될 조치나 혜택으로 공공장소에서 보호자 책임 강화 및 홍보(71.4%)가 가장 높았고, 그 외에 배상책임보험 지원, 아동친화적 리모델링 지원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부모와 사업주 대상 심층 집단 면접(FGI)도 수행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한 어린이가 지난해 5월4일 서울 영등포 국회 앞에서 열린 '어린이날 100주년, 어린이차별철폐의 날 선포 기자회견'에 참석해 노키즈존을 반대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2022.05.04. myjs@newsis.com

부모들은 노 키즈 존에 대한 견해로 모든 아이를 출입 금지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과 예절 없이 행동하는 부모나 아이를 본 적이 있어 사업주 입장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같이 나왔다.

노 키즈 존에 대한 관리 방향으로 규제 등 강제적 개입보다 인센티브 지원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아동친화 환경조성을 위해 양육친화문화 확산 캠페인 활동, 아동안전시설 확보, 부모의 양육책임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실태와 인식을 바탕으로 양육친화 문화조성을 위한 '아이를 대하는 ON도 높이기'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캠페인을 통해 부모, 사업주, 국민 모두가 양육 친화 문화 조성을 위해 할 수 있는 바람직한 행동양식을 전달한다.

부모의 경우 아이에게 공공예절을 교육하기, 아이가 공공예절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잘못된 행동 짚어주기, 다른 사람에게 실수하면 아이 행동을 멈추고 사과하도록 하는 행동 양식을 담았다.

사업주의 경우 아이를 포함한 다양한 손님 방문을 환대하고, 아이가 다니기 위험한 공간은 안내 표시를 해주며,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도와주는 등의 아이 친화적 행동을 권장한다.

다른 고객의 경우 아이 동반 가족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아이가 예절을 배우는 과정에서 다소 서투른 모습을 보여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며, 아이가 생활 속에서 배울 수 있도록 공공예절을 먼저 지키는 행동을 당부하고자 했다.

이기일 복지부 제1차관은 "노 키즈 존을 규제 같은 강제적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따스한 환대를 느끼며 자랄 수 있는 사회문화를 만드는 것이 먼저"라면서, "부모님은 아이들에게 생활 속에서 공공예절을 교육시키며, 사업주는 미래의 고객이 될 아이를 좀 더 배려해주고, 국민들은 아이가 예절을 익히는 과정에서 조금 서투르더라도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양육 친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ea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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