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 완전 승리'서 '협상서 우위 확보'로 전략 수정"-폴리티코

박재하 기자 2023. 12. 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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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미국은 물론 유럽의 지원 의지가 흔들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승리'보다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지점 확보'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방어 태세 전환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절차를 가속하는 계획도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유럽 외교관은 폴리티코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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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방어태세로 전환…우크라 영토 일부도 포기
미국·유럽 우크라 지원 피로감 속 전략 수정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3.12.1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미국은 물론 유럽의 지원 의지가 흔들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승리'보다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지점 확보'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당한 자국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방안도 포함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정부 관계자들이 현재 우크라이나와 군 병력을 반격 작전에서 동부전선의 러시아군을 막아낼 강력한 방어 위치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미국 행정부 관리와 미국 주재 유럽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대공 방어 체계 강화 △철조망·대전차 장애물로 북부 국경 요새화 △우크라이나 방위산업 활성화 등도 여기에 포함됐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마린카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 제55포병여단 소속 병사가 155㎜ 포탄을 정비하고 있다. 2023.12.26/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이런 전략적 전환은 우크라이나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원을 보존해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 전쟁이 궁극적으로 끝나는 유일한 방법은 협상뿐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패를 갖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 계획된 회담은 없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길 바랄 뿐 새로운 공세를 펼치는 것을 막고 있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폴리티코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달라진 미국의 입장을 읽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필요한 만큼"(as long as it takes) 지원한다고 했지만 이후 "할 수 있는 한"(as long as we can)이라며 보다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또 그는 우크라이나가 "이미 엄청난 승리"를 거뒀다며 "푸틴은 실패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부분적 승리와 휴전 또는 정전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CIS 정상 회의 중 에파블로프스크 박물관의 콘서트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3.12.2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러한 계획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부진하고 전선이 교착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피로감이 번지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역대 대통령 중 역대 최하위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점도 우크라이나의 전략 전환 논의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방어 태세 전환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절차를 가속하는 계획도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유럽 외교관은 폴리티코에 전했다.

다만 이 모든 계획은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내주는 것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NY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그대로 차지할 수 있다면 타협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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