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 30대 중에서도 어릴수록 늦어진다…83년생보다 88년생 모두 늦어

2022년 기준 인구동태 코호트 DB 분석결과
같은 나이 기준 83년생보다 88년생이 결혼 연령 ↑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같은 30대 안에서도 연령이 낮을수록 결혼과 출산이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83년생이 서른 살 당시 결혼한 비중보다 88년생이 서른 살이었을 때 결혼한 비중이 남녀 모두에서 낮았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2년 인구동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에서 출생한 1983년생과 1988년생은 각각 76만9000명, 6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 거주자는 83년생이 71만명, 88년생이 59만5000명이었다.

83년생은 지난해 시점으로 71.0%(남자 64.5%, 여자 78.0%)가 결혼을 했으나, 88년생은 49.2%(남자 40.1%, 여자 59.5%)로 절반에 못 미쳤다.

특히 해당 통계에선 30대의 결혼이 늦어지고 있는 우리사회의 경향도 드러났다.

83년생 남자가 30세였을 때 결혼한 비중은 26.2%로 88년생 남자(20.1%)를 앞섰고, 83년생 여자가 30세였을 때 결혼한 비중도 48.3%로 88년생 여자(40.3%)를 웃돌았다.

34세를 기준으로 놓고 봐도 결과가 같았다. 83년생 남자가 34세였을 때 결혼한 비중은 55.7%였으나 88년생 남자는 40.1%에 그쳤다.

또 83년생 여자가 34세 당시 결혼한 비중은 72.6%였지만 88년생 여자는 59.5%에 머물렀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첫째아를 낳는 나이도 미뤄졌다. 83년생 기혼자 중 첫째아 출산을 가장 많이 한 연령은 남자가 32세, 여자가 29세였다.

반면 88년생 기혼자 가운데 첫째아 출산을 가장 많이 한 연령은 남자 33세, 여자 31세였다. 5년 새 첫째아를 낳을 당시의 평균 나이가 남자는 1세, 여자는 2세가 늘어난 셈이다.

이 밖에는 83년생은 자녀와 함께 사는 비중이 54.6%로 가장 높았고, 이어 1인가구(14.4%), 부모와 함께(8.9%), 부부가구(6.8%) 등 순이었다.

88년생도 동일하게 자녀와 함께 사는 비중이 33.1%로 가장 높았고, 1인가구(21.2%), 부모와 함께(17.5%), 부부가구(11.1%) 등이 뒤를 이었다.

또 83년생은 69.1%가, 88년생은 71.9%가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83년생은 남자 79.5%, 여자 58.1%가 경제활동을 했고 88년생은 남자 79.4%, 여자 63.4%가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통계청은 이날 2022년까지의 최신 인구동태사건과 1994~1995년생의 출생코호트를 추가 제공한다고 밝혔다.

인구동태 코호트 DB는 출생·혼인·이혼·사망 등 4종의 통계를 출생 기준으로 결합한 자료로,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들이 나이 들어가면서 경험하는 생애 변화 패턴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현재 정부 부처, 학계 및 연구기관 등에 한정해 제공하고 있지만, 자료의 활용 가능성 등을 검토해 제공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