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식량 해결사' 한상기 박사 등 4인, 韓 과학기술유공자 지정

과기정통부, 2023년도 과학기술유공자 4인 신규 지정
약물전달 분야 바이오 의약학자 故 김성완 유타대 교수
산업화 설계·국가 표준 기틀 마련한 故 김재관 KRISS 원장
물리교육 토대 마련한 입자물리학자 故 송희성 서울대 교수

[서울=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헌신한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고(故) 김성완 미 유타대 교수, 고 김재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대원장, 고 송희성 서울대 교수, 한상기 전 서울대 교수를 올해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헌신한 고(故) 김성완 미 유타대 교수, 고 김재관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초대원장, 고 송희성 서울대 교수, 한상기 전 서울대 교수를 올해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김 교수는 약물 전달 분야 세계적 바이오 의약학자다. 화학, 의약학, 공학의 학제적·국제적 연구로 생체고분자·약물 전달·유전자 치료라는 독창적인 연구 분야를 개척했다. 바이오제약 벤처도 창업해 암과 유전병 등 난치병 치료를 선도했다.

김 원장은 중공업 기반 대한민국 산업화 설계와 국가표준 기틀을 마련한 선구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제1연구부장,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초대 중공업차관보, 한국표준연구소 초대 소장을 역임하며 포항종합제철소 설계, 고유모델 자동차 육성, 국가표준 체계 마련 등으로 과학기술에 기반한 한국 산업 발전 기틀을 마련했다.

송 교수는 물리 교육 토대를 마련한 입자물리 이론 분야 선구자다. 현재도 핵심 교재로 활용되는 양자역학, 수리물리학 교재를 저술하는 등 국내 물리교육 토대를 구축하는 데 공헌했다. 국내외 공동연구, 학술 교류 행사, 이론물리센터 운영 등으로 국내 이론물리 연구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한 전 교수는 아프리카 식량난 해결에 헌신한 농업 분야의 슈바이처로 불린다. 1971년부터 24년간 나이지리아 국제열대농업연구소(IITA)에서 아프리카 주요 식량작물(카사바 38품종, 얌 5품종, 고구마 33품종, 바나나 9품종 등)을 육종해 아프리카를 비롯한 66개국에 보급,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했다. 특히 아프리카 전 지역에 농업지도사 700여명을 양성해 지속가능한 아프리카 농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한편 과학기술유공자 제도는 과학기술인 명예와 긍지를 높이고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심사에는 학문적 업적, 연구개발 성과와 함께 국가·사회 발전 기여도가 고려됐으며 총 143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학기술유공자들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이들의 도전과 노고, 희생과 헌신을 기림으로써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존경받는 롤모델로 인식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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