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5년 생존율 72% '증가세'…발생은 갑상선암 가장 많아
신규 암환자 27만명…전년比 10% 증가
국민 21명당 1명은 암유병자…243만명
기대수명까지 생존 시 암 걸릴 확률 38%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암 환자 수는 증가했지만 치료를 시작한 시점부터 5년 간 사망하지 않고 생존할 확률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생존율)은 72.1%로, 10년 전(65.5%)보다 6.6%p 증가했다.
2021년 신규 암 환자 수는 27만7523명으로 직전 해 보다 10.8% 증가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으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28일 암 발생률, 상대 생존율, 유병률 등을 담은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국가암등록통계는 '암 관리법'에 근거해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암 환자 자료를 수집·분석해, 매년 2년 전 기준으로 암 발생률, 상대생존율, 유병률을 산출하고 있다.
2021년 신규 발생한 암 환자 수는 27만7523명으로 직전 해보다 2만7002명(10.8%) 증가했다. 남성은 14만3723명, 여성은 13만3800명이었다.
암 발생자 수가 증가한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감소했던 암 검진 등 의료 이용이 다시 증가하고 암 등록 지침 변경으로 등록대상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암 환자 수 추이를 보면 2018년 24만7251명→2019년 25만8121명→2020년 25만521명→2021년 27만7523명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8.1%이다. 남자(기대수명 80.6세)는 5명 중 2명(39.1%), 여자(기대수명 86.6세)는 3명 중 1명(36.0%)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3만5303명)으로 직전 해(2만9636명) 대비 19.1% 증가했다. 이어 대장암(11.8%), 폐암(11.4%), 위암(10.6%), 유방암(10.4%), 전립선암(6.7%), 간암(5.5%) 등의 순이다.
남성의 경우 암 발생 순위는 폐암,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갑상선암 순이었으며 여성의 경우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위암, 췌장암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암검진 사업 대상 암종인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약 10년 간 감소하고 있으며 유방암의 발생률은 최근 20년 간 증가 추세이다.
또한 최근 5년 간 진단 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2.1%로 집계됐다.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5년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약 10년 전(2006~2010년)에 진단 받은 암 환자의 생존율(65.5%)와 비교해 6.6%p 높아졌다.
성별로 보면 5년 생존율은 여자(78.2%)가 남자(66.1%)보다 높았다.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100.1%) , 전립선암(96.0%) , 유방암(93.8%)이 암종 중에서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간암(39.3%), 폐암(38.5%),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9%) , 췌장암(15.9%)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한편 암 유병자는 2022년 1월 1일 기준 243만4089명으로 전년(227만6792명)보다 15만7297명 증가했다. 이는 국민 21명당 1명(전체인구 대비 4.7%)은 암 유병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암 진단 후 5년을 초과 생존한 암 환자는 전체 암 유병자의 절반 이상(60.8%)인 147만9536명으로 전년(136만8140명) 대비 11만1396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종별로는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52만3409명)의 유병자 수가 전체의 2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위암(34만3895명), 대장암(30만9761명), 유방암(30만4905명), 전립선암(13만3160명), 폐암(12만1747명) 순이었다.
65세 이상 암 유병자는 119만4156명으로 65세 이상에서는 7명 당 1명이 암 유병자로 나타났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코로나19 시기 암 진단 지연으로 인한 생존율의 유의미한 감소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향후 감염병이 유행하더라도 조기 검진을 포함한 전 주기적 암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5년 상대 생존율이 100.1%인 갑상선암이 3년 연속 발생 1위가 된 것은 갑상선암검진이 활성화 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무증상인 국민들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보다 국가 암 검진 대상인 6개 암종의 검사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ea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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