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 “큰 선물을 드리겠다”[일문일답]

황민국 기자 2023. 12. 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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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공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28. 정지윤 선임기자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의 면면이 공개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59)은 28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최종명단(26명)을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뚜렷하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눈빛에서 얼마나 우승하고 싶은지 느껴진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큰 선물(우승)을 드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승 후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에서 눈길을 끈 것은 지난 26일 먼저 훈련을 진행했던 16명에 이어 추가된 10명이었다.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과 황희찬(27·울버햄프턴), 이재성(31·마인츠),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오현규(22·셀틱), 박용우(30·알아인), 홍현석(24·헨트), 김승규(33·알샤밥), 양현준(21·셀틱), 김지수(19·브렌트퍼드) 등이 새롭게 가담한 선수들이다.

대부분 예상했던 면면인 가운데 양현준과 김지수가 깜짝 발탁된 사례로 보인다. 양현준과 김지수는 각각 6월과 9월 소집에 한 차례식 부름을 받았으나 이후 대표팀과 거리가 있었다. 아시안컵 최종명단이 23명에서 26명이 확대된 수혜를 받았다.

대표팀은 내년 1월 2일 내년 1월 2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로 날아가 마지막 훈련을 시작한다. 아시안컵 직전 현지에서 치러지는 1월 6일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아시안컵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 일문일답

-아시안컵에 도전하는데?

상당히 기대된다. 큰 대회를 앞두고 명단을 발표하는 기분은 특별하다. 한국 축구를 위해 뜻깊은 날이다. 우리의 목표는 뚜렷하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눈빛에서 얼마나 우승하고 싶은지 느껴진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큰 선물(우승)을 드리는 게 목표다.

-김지수 선수가 선발됐다. 그 배경 설명해달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23명에서 26명으로 선발명단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기뻤다. 3명이 늘어나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 여겼다. 김지수가 한국 축구에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라 믿고 있다. 9월 소집해 지켜봤다. 그 이후에도 구단과 연락해 성장 과정을 관찰했다. 어린 선수를 명단에 포함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

-대표팀을 맡으면서 그린 그림이 얼마나 완성됐는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경기력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만나 부임을 결정지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이 팀에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감독으로 지도자로 어떤 팀을 맡을 때 이 선수가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시작한다. 더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왔던 것도 맞다. 올해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당연하다. 특별한 선수도 나타났다. 이강인이다. 너무 특별한 재능을 갖춘 선수가 레알 마요르카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해 뛰면서 성장했다. 황희찬도 그렇다. 소속팀에서 너무 잘하고 있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이다. 대표팀에서도 그 활약을 이어주기를 바란다. 일 년 만에 아시안컵을 치른다. 올해도 대표팀 성장을 많이 했는데, 그 모습을 이 대회에서 보여주기를 바란다.

-이번 소집에서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과 이유를 듣고 싶다.

숫자는 정해졌다. 뽑고 싶어도 뽑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26명의 선수를 발표했지만 명단에 포함되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감독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외부적인 요소도 있었다. 예를 들어 황의조는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중국에 있는 손준호 선수 소식도 접하지 못했다.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 축구만 생각해 명단을 짰다.

-황의조 대체자는 안 뽑았는데? 빈 자리는 내부적으로 해결할 것인가? 양현준 선발로 김지수와 같은 맥락인가?

26명이다. 충분히 포지션을 메울 선수들이 있다. 스트라이커는 조금 내려서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오현규 9번 가능한 선수다. 조규성 9번으로 가장 적합하다. 손흥민 가짜 9번도 가능하다. 코칭스태프 논의하면서 최종명단 준비할 때 뼈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대한민국 축구팬이라면 뿌듯하고 자랑할 시기다. 센터백에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에 하나인 김민재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올해의 수비상을 받았다. 미드필더들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충분하다. 측면과 전방에는 황희찬과 이강인이 있다. 손흥민이 또 앞에 버티고 있다. 한국이 우승 후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남은 퍼즐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중요하다.

-해외파들의 합류 시기는 결정됐는가?

해외파는 1월 3일 아부다비 현지에서 합류한다. 3일부터 전체가 모여 훈련을 시작한다. 구단과 소통은 계속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별 다른 특이사항이 없다. 선수들이 부상없이 마지막 경기까지 소화하고 합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64년 동안 아시안컵 우승을 기다리고 있다. 시작을 잘하면 약속드린 것처럼 우승을 이루고 돌아올 기회라고 생각한다.

-64년 만의 우승. 일본을 넘어야 할 텐데?

아시안컵에서 만날 상대들을 분석하고 있다. 호주와 우즈베키스탄, 이란, 카타르 등 좋은 팀들이 많다. 쉬운 상대가 아니다. 일본 몇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일본은 한국의 라이벌이라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독일을 맡을 때 네덜란드와 잉글랜드, 미국에선 멕시코와의 관계가 특별했다. 기다려진다. 일본과 결승전에서 만나고 싶다. 일본은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나머지 상대들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다. 많지 않은 시간 훈련하면서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의 몸 상태와 컨디션, 퍼포먼스를 본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우승할 수 있는 팀이다. 남은 기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이기제는 소속팀에서 3개월간 경기를 못 뛰었는데?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경기력에 걱정이 없나?

이기제가 올해 소속팀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소속팀 문제는 관여할 수 없다.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태도와 경기에서 역할 수행에 문제가 없었다. 본인 역할을 충분히 했다. 소집 때마다 프로의 자세를 보여준 한 명이다. 좌우 풀백에 대한 고민은 있었다. 어린 선수를 발굴하려고 했다. 설영우 발굴해 지속적으로 데려간다. 왼쪽 풀백은 일단 김진수와 이기제로 간다. 두 선수 모두 카타르에 갈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조별리그 상대들에 대한 분석은?

조별리그에서 만날 세 팀에 대한 분석은 했다. 코칭스태프와 분석관을 파견해 정보를 수집했다. 숙제는 마쳤다. 큰 그림에서 어떤 팀인지 확인했다. 시간이 남았다. 2023년 시작은 좋지 않았다. 하반기로 갈 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수도 팀도 우리가 원하는 빠른 템포의 경기를 보여줬다. 그러나 큰 대회는 당장 눈앞이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생각해야 한다. 한국을 대표해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과 함께 참가한다. 과도한 자신감이 아니라 그럴 수 있는 선수들과 함께 뛰기에 그런 것이니 꼭 우승하고 돌아오겠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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