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골절 환자 20년 전보다 346%↑…'80대 여성' 환자 다수
골절 한 번 경험하면 재골절 위험 커…골다공증 치료 받아야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환자가 연평균 7.8%씩 증가해 20년 전보다 34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다공증 골절을 한 번 경험한 환자들은 재골절 위험도 커 별도의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골대사학회는 28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2년부터 2022년까지 '50세 이상 한국인의 골다공증 골절 및 재골절 발생 현황'에 대한 공동연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골다공증 골절 환자는 2022년 43만4470명으로 2012년 32만3806명보다 34.2%, 2002년 9만7380명보다 346.2% 각각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7.8%다.
골다공증이란 골량 감소와 미세구조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골격계 질환으로, 뼈가 약해져 골절 위험성이 증가한다.
강한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골절과 달리 골다공증 골절은 뼛속의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작은 충격만 받아도 뼈가 부러지는 일종의 '취약 골절'이다. 전 세계적으로 취약골절은 3초마다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22년 기준 전체 골다공증 골절환자 43만4470명 중 80대가 31%(13만4549명)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6.3%(11만4273명), 60대가 26.4%(11만4886명), 50대가 16.3%(7만762명) 순으로 고령으로 갈수록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성별로 구분해 보면 남성 10만5366명에 비해 여성 골다공증 골절환자가 32만9104명으로 3.1배 많았다. 남성은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9.1%로 가장 많은 반면, 여성은 80대가 33.1%로 가장 많았다.
골절 부위를 보면 50대~60대에는 손목 및 발목 골절이 주로 발생했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척추 및 고관절 골절 발생이 증가했다. 성별에 따른 추세는 남녀에서 동일했으나, 여성의 척추 골절이 남성에 비해 2.8배 많이 발생했다.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치명률은 2006년 18.9%에서 2020년 15.9%로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으나, 2021년 다시 18.2%로 높아졌다. 공단은 "이는 코로나19 감염병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 골절 후 재골절 발생 양상을 분석한 결과 모든 골절 부위에서 재골절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고관절 골절의 1년 내 재골절은 2012년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정체 또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척추 골절 후 1년 내 척추 재골절 발생률은 2021년 기준 7.7%며, 척추 골절 후 모든 부위에서 재골절 발생률은 8.7%다.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고관절 재골절 발생률은 2021년 기준 0.9%이며, 고관절 골절 후 모든 부위에서 재골절 발생률은 3%다.
골다공증 골절 관리 양상을 알아볼 수 있는 골다공증 치료 약제 처방률은 지난 20여년간 환자에서 골절 후 1개월 내에 22%, 3개월 내 28.9%, 6개월 내 32.2%, 1년 내 35.5%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절 발생 후 1년 내 약 처방률은 남녀 모두 연도에 따라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1년 기준 남성이 18.7%, 여성은 46.9%로 여성이 남성보다 2.5배 높았다. 부위별로 보면 골절 후 1년 내 약 처방률은 척추 골절에서 52%로 가장 높았고, 발목 골절이 15%로 가장 낮았다.
골대사학회에 따르면 이미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선진국들은 골다공증 골절의 수술적 치료뿐만 아니라 이후 재활 및 요양 관리 등에 천문학적 사회경제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향후 고령화 추세를 고려할 때 사회경제적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골절 및 재골절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골다공증 치료다. 학회는 "남성의 골다공증은 여성에 비해 흔하지는 않으나, 골절로 인한 사망률은 더 높다.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관리해야 한다. 약물 치료는 골절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전했다.
선진국에서는 재골절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골절 고위험군을 별도로 관리하는 '재골절 예방 프로그램' 같은 정책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골대사학회는 골다공증 환자 또는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한 환자들의 골절 및 재골절 예방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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