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내년에 조심해야 할 사이버 보안위협 5가지는 ‘이것’

이승주 기자 2023. 12. 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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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이 내년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사이버 보안위협을 정리한 ‘5대 사이버 보안위협 전망’을 28일 발표했다.

안랩이 전망한 5대 보안위협은 △적대 세력 간 사이버 공격 및 핵티비스트(해커와 행동주의자의 합성어로 인터넷에서 해킹을 투쟁 수단으로 하는 활동가) 활동 증가 △서비스형 랜섬웨어(RaaS)조직의 변화 가속화 △가상화 플랫폼을 노리는 랜섬웨어 활개 △금전 및 개인정보를 노린 안드로이드 악성 앱의 확산 △암호화폐 탈취목적 개인 지갑을 노린 공격 심화 등이다.

안랩은 전 세계적으로 이념, 종교, 이권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한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내년에는 적대 세력 간 사이버 공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랩은 적대 세력들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쓸 것으로 예상하며 선전?선동을 목적으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가짜 뉴스를 생산하거나, 과거에 유출된 내용을 새로운 해킹 결과물이라고 허위로 주장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국가 배후 공격 그룹의 경우 적대 세력의 정보를 빼내기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전력 등 인프라 장애를 노린 공격도 시도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를 위해 공격자는 타깃을 직접 공격하는 방법 외에 상대적으로 보안 관리가 취약한 적대 세력의 협력 업체 등을 공격하는 ‘공급망 공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맥락에서 핵티비스트 활동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티비스트는 정치나 이념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손쉽게 딥페이크 음성 및 영상을 제작해 대량 유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 이들은 특정 국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거나 조직화될 수도 있다.

또, 개인과 조직을 불문하고 많은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는 RaaS 조직에 대한 사법기관의 국제협력 등 대응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RaaS조직도 생태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다크웹 내 포럼과 마켓을 이동하며 이름을 바꾸는 ‘리브랜드’를 가속화할 수 있다. 또, 수사기관의 추적을 어렵게 만들고 공격에 실패했을 때 대체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다른 RaaS 조직이 사용하는 랜섬웨어의 변형을 활용하는 등 일명 ‘다중 랜섬웨어’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클라우드 등 하드웨어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가상화 플랫폼’을 도입하는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주요 문서나 내부 인프라, 기밀자료들을 탈취하기 위한 ‘가상화 플랫폼’ 서버를 노린 랜섬웨어 공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솔루션은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금융 서비스 이용과 사용자의 민감정보가 스마트폰으로 집중되면서 내년에는 사용자의 금전과 민감정보를 노린 악성 앱이 고도화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비롯해 스마트TV, 스마트워치, 스마트홈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 발견되고 있는 사기 대출 앱은 합법적인 개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연락처와 소득 증명서 등의 개인 정보와 은행 계좌 정보와 같은 금융 정보를 수집해 유출한다. 이런 종류의 앱은 피해자가 의심하지 못하도록 모바일 웹사이트를 정교하게 제작하고 공식 구글플레이에서도 발견되는 등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 이러한 악성 앱들은 개인정보 유출, 광고 수익 창출 등을 목적으로 스마트TV 셋톱박스, 스마트 워치, 스마트홈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거래 내역 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를 탈취하기 위해 사용자 개인 지갑과 블록체인 취약점 등을 꾸준히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를 노린 공격은 암호화폐 가격의 급등락에 맞춰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는데, 내년 4월 암호화폐 공급량이 줄어드는 반감기가 다가옴에 따라 암호화폐 자산 전반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랩 관계자는 "공격자들이 가치가 높아진 암호화폐를 탈취하기 위해 한동안 주춤했던 암호화폐 탈취 공격을 다시 전개할 것"이라며 "공격자들은 공격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보안 시스템이 갖춰진 암호화폐 거래소의 해킹보다는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할 수 있는 개인 사용자에 집중할 것"이라 했다.

보안 위협을 예방하기 위해 조직 차원에서는 △조직 내 PC·OS·소프트웨어(SW)·웹사이트 등에 대한 수시 보안 점검 및 패치 적용 △보안 솔루션·서비스 활용 및 내부 임직원 보안교육 실시 △관리자 계정에 대한 인증 이력 모니터링 △멀티팩터인증(Multi-Factor Authentication) 도입 등 조직의 환경에 최적화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개인은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 속 첨부파일·URL 실행 자제 △콘텐츠·SW 다운로드는 공식 경로 이용 △SW·OS·인터넷 브라우저 등 최신 보안 패치 적용 △로그인 시 비밀번호 외에 이중인증 사용 △백신 최신버전 유지 및 실시간 감시기능 실행 등 보안 수칙을 지켜야 한다.

양하영 안랩 시큐리티 인텔리전스 센터(ASEC) 실장은 "디지털이 일상화된 환경이 사이버 범죄자들의 활동 무대"라며 "디지털 기술의 편리함을 누리기 위해서는 조직과 개인을 막론하고 보안 수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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