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마르는 우크라이나..."경제 파탄 직전" [지금이뉴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재정 지원을 신속히 받지 못하면 연금 등 지급을 연기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 장관은 인터뷰에서 "동맹국의 지원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에게 매우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무원 50만 명, 교사 140만 명과 연금 수령자 1천만 명이 돈을 제때 못 받게 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스비리덴코 부총리는 "유럽연합의 자금 지원이 내년 2월에는 승인돼 3월에 지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U는 이달 중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총 500억 유로, 약 71조 원을 지급하는 장기 지원 패키지에 합의할 계획이었으나,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가 제동을 걸고 있는 상태입니다.
미국에서도 야당인 공화당이 자국 남부 국경 통제 강화와 이스라엘 지원을 우선시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예산안이 의회에 계류돼 있습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되면서 미국 내 지원 여론이 약화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초점이 '완전한 승리'에서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 관계자들은 군을 반격 위치에서 동부 지역에 있는 러시아군에 대한 강력한 방어 위치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여기에는 방공 시스템 강화, 철조망과 대전차 장애물 등으로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 방면 국경을 요새화, 우크라이나 자체 방위산업 재건 등이 포함돼 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방어 태세로 전환할 경우 자원을 보존하면서 러시아의 진전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입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 매체에 "이 전쟁은 협상을 통해서만 끝낼 수 있다고 우리는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상황이 왔을 때 우크라이나가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침공 2년이 다 되어가는 오늘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강하고 자유롭다는 것은 이미 엄청난 승리"라면서 "푸틴은 실패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발언을 두고 부분적 승리 선언과 휴전 내지 정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방어 태세로 전환하는 것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절차를 가속하는 움직임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 시 우크라이나를 최상의 위치에 놓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이 매체는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2억5천만 달러 규모의 무기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발표인 이 지원에는 포탄 및 방공시스템용 탄약 등이 포함됐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등이 포함된 예산안 처리를 요청했으나 여야 간 입장차로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기자ㅣ이동우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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