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푼 앞세운 IBK기업은행, 여자배구 '경계 대상 1호'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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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주전 세터 폰푼 게르파르드(30·태국)가 상대 탐들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폰푼의 경기 운영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세트 점수 1-3으로 역전패했다.
강 감독은 "폰푼 때문에 IBK기업은행은 까다로운 팀이 됐다. 오늘까지 졌다면 5라운드 맞대결에서도 (경기에 패하는) 그런 상황이 나왔을지도 모른다"고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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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주전 세터 폰푼 게르파르드(30·태국)가 상대 탐들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태국 배구대표팀 주전 세터인 폰푼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줄줄이 꺾을 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태국의 승리를 이끈 주역이다.
V리그에 아시아쿼터 선수로 입성한 뒤 초반에는 의사소통과 적응 문제로 완전하게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그는 점차 태국 대표팀에서 한국을 울렸던 모습을 되찾아간다.
IBK기업은행의 팀 공격 성공률은 1라운드 37.38%, 2라운드 37.29%에서 3라운드 40.02%까지 올라갔다.
이에 맞춰 폰푼의 평균 세트는 1라운드 9.042개에서 2라운드 10개, 3라운드 11.32개로 상승했다.
27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도 폰푼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여자배구 1위를 달리는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경기에 앞서서 "1, 2라운드에는 폰푼이 토스했을 때 (공격수와 호흡이) 안 맞을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수치가 좋아졌다. 범실이 줄어들고 다양하게 공격이 나오니 상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폰푼의 경기 운영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세트 점수 1-3으로 역전패했다.
강 감독은 경기에 승리했음에도 '더 강해질' 폰푼과 IBK기업은행의 호흡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강 감독은 "폰푼 때문에 IBK기업은행은 까다로운 팀이 됐다. 오늘까지 졌다면 5라운드 맞대결에서도 (경기에 패하는) 그런 상황이 나왔을지도 모른다"고 안도했다.
2라운드까지 5위(5승 7패, 승점 14)에 머물렀던 IBK기업은행은 3라운드에만 5승 1패로 상승세를 탔다.
비록 27일 리그 1위 현대건설전에서 패했어도 10승 9패, 승점 28로 리그 4위다.
3라운드와 같은 호흡을 남은 시즌 절반에도 보여준다면 3위 GS칼텍스(12승 6패, 승점 34)와 치열한 봄 배구 출전 경쟁을 벌일 수 있다.
세터 출신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폰푼은 굉장히 좋은 선수다. 우리나라 선수와 토스 방법이 다르다"며 "상대 센터 블로킹은 폰푼의 토스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우리는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이를 위해 리시브가 잘 돼야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4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폰푼을 뽑을 당시 김 감독은 "더 빠르게 폰푼이 운영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점차 구상대로 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 감독은 "아직 폰푼과 공격수 타이밍이 완전히 맞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리시브가 된다면 좀 더 속공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가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IBK기업은행의 속공 시도 점유율은 9.7%로 리그에서 4번째로 많았다.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고 손쉽게 득점할 수 있는 속공 성공률이 올라가면 그만큼 경기를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다.
김 감독은 폰푼을 칭찬하면서도 한 마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공격수가 좋아하는 공을 주는 게 좋은 세터라고 생각한다"며 지론을 밝힌 김 감독은 "폰푼은 공격수에 맞춰줄 때도 있고, 자기 토스대로 끌고 갈 때도 있다. 순간순간 조절을 잘하는 게 남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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