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 곧 죽습니다' 하병훈 감독이 전한 삶의 의미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이재, 곧 죽습니다'의 하병훈 감독이 호화로운 배우 라인업을 꾸린 뒤 처음 든 생각은 '이게 되네'였다. 그는 도전하듯 뛰어든 작품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까지 남기며 삶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는 최이재(서인국)가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환생을 다룬 드라마로 웹툰을 드라마화 한 작품이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난 15일 파트 1의 1회부터 4회까지 공개됐으며 오는 1월 5일 파트 2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하병훈 감독은 주연급 배우들의 대거 출연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주연 서인국, 박소담을 비롯해 김지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재욱, 오정세 등 초호화 캐스팅 라인업이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제가 드라마를 3개 준비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캐스팅 과정만 10개월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하병훈 감독은 "원래 보통의 드라마는 남녀주인공을 캐스팅하면 해결됐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 곧 죽습니다'는 주연급 배우만 10명이 넘는 상황. 하병훈 감독은 "5,6명을 캐스팅 성공했는데, 6명이 남아있었다. 이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모든 이재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하병훈 감독은 당시 입대를 앞두고 있던 이도현과 전화를 하다가 섭외를 했다. 대본을 직접 작성하는 하병훈 감독에게 이도현은 "감독님 또 힘든 길 가신다"라고 말했다고. 이도현을 섭외한 뒤 하병훈 감독은 "이도현을 생각하면서 4부 대본을 1주일 만에 썼다. 3부를 쓸 땐 이재욱의 사진을 붙여놓고 썼다. 배우들을 생각하면서 쓰니까 더 능률이 올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오정세 배우가 캐스팅 됐을 때, 처음으로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웹툰 원작이지만 각색된 부분이 많다. 이재가 아기로 환생한다거나, 원작에선 그냥 카페에 찾아오는 작가와의 러브라인이 그려지는 등 차이점이 있다. 아기로 환생하는 부분과, 러브라인이 의도된 부분이냐는 질문에 하병훈 감독은 "파트 2를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결과적으론 부모 자식 간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주연 배우 서인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수많은 이재들 중 하나였던 서인국은 스케줄상 빠지게 된 진짜 이재의 자리를 채우게 됐다. 그러나 주연이자 주인공인 서인국의 분량은 많지 않다. 이에 대해 하병훈 감독은 "파트 2를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것이다. 파트 1은 감정이 가볍고 코믹도 들어갔다. 사람들이 봤을 때 게임 보듯이 만들었다. 어두운 이야기를 싫어할 것 같아서 너무 진지하진 않은 이야기로 갔다. 파트 2는 제가 하고 싶은 메시지와 웹툰이 가진 메시지를 넣었다. 서인국이 인생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하병훈 감독은 서인국의 최고의 연기로 5부 엔딩과 8부의 산정상 장면을 언급했다. 그는 "웹툰에는 없는 장면"이라며 정말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캐스팅에 많은 시간을 쏟다 보니 생각보다 제작시간이 부족했다던 '이재, 곧 죽습니다'다. 하병훈 감독의 선택은 "CG 덜어내기"였다. 스카이다이빙 장면도 실제로 성훈이 소화해 내며 CG 없이 깔끔한 장면을 제작해 냈다. 하병훈 감독은 "성훈 배우가 주말마다 스카이다이빙을 한다더라. 바로 연락해서 하루 최대 13번까지 뛰면서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성훈은 하병훈 감독에게 "돈주고도 매일 뛰는데, 13번을 무료로 뛰어서 좋다"라고 전했단다. 성훈은 심지어 회사사람들과 함께 스카이다이빙을 가서 티저영상을 찍어 개인 SNS에 올렸다고.
배우 캐스팅만큼 장소 섭외에도 공을 들인 하병훈 감독이다. 그는 울산대교가 제일 멋있을 것 같았다고 생각했단다. 그의 말로는 섭외에 난항을 겪었던 오정세 배우만큼 장소를 섭외하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울산시장에게 직접 요청하고도 매번 거절당하던 그는 울산시장에게 "포기도 안 하냐. 대단하다"라는 말까지 들었단다. 풀 CG 처리를 하기엔 시간과 퀄리티가 부족했던 상황 속 그의 노력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
다시 살아보는 기회가 자살을 택한 사람들에게 주는 구원이냐는 질문에 하병훈 감독은 "그조차도 파트 2를 보면 알 수 있다"라고 대답했다. 파트 2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는 웹툰에서 13번이던 환생의 개수를 12번으로 줄이고 시계라는 오브제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극 중 "인간은 꼭 죽은 뒤에 발버둥 친단 말이야"라는 대사는 온전히 자신을 향한 말이었다고 밝혔다.
하병훈 감독은 "이 작품의 장르는 모험물이다. 집 나가면 고생이지만 죽으면 더 고생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병훈 감독은 이 작품에 '실패해도 좋으니 끝까지 나아가야 하는 이유'를 담았다. 극 중 최이재는 돈을 좇다 죽었고, 돈을 따라가기만 한다. 하병훈 감독은 작은 스포일러를 남겼다. 파트 2에서 오정세가 "나 돈 필요 없는데라고 말한다. 저 말을 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다"라며 "이게 제가 남긴 메시지다"라고 말했다.
그는 메시지를 넣고 싶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단다. 하병훈 감독은 "쓸데없이 원작에 없는 걸 왜 넣었냐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파트 2를 보시면 깨달음의 과정이었다고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 | 하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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