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시장, 내년도 흐림… 투자 감소세 '두 자릿수' 전망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2023. 12. 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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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경제 전망 기관들이 내년에도 중국 부동산 경기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국 부동산 고정자산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올해와 비슷한 '5% 안팎'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의 위축을 상쇄할 수 있는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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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경제 전망 기관들이 내년에도 중국 부동산 경기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신규 착공된 부동산 프로젝트가 급감해 내년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중국 정부가 5%대 성장률을 사수하려면 보다 강력한 부양책을 써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국 부동산 고정자산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후이샨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계속되는 부동산 침체로 인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고정자산투자는 2022년 8.4% 감소에 이어 올해에도 11월까지 8.0% 줄어 사실상 역성장이 확정된 상황이다. 골드만삭스 예상대로라면, 이 지표는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현재까지 10개의 IB와 증권사가 내년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부진에 베팅했다. 모건스탠리와 UBS는 중국 부동산 고정자산투자가 각각 7%, 5% 줄어들 것으로 예견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초상은행은 내년 부동산 투자가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5일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 인촨시 모습./AFP 연합뉴스

올해 중국 부동산 관련 지표는 내내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11월까지 부동산 개발업체의 주택건설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7.2% 줄었다. 이 중에서도 신규착공된 주택건설 면적은 21.2% 급감했다. 같은 기간 상업용 주택 역시 매매와 판매가 각각 8.0%, 5.2% 줄었다. 1~11월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4% 감소했다.

내년에도 중국 부동산 시장이 나아지기 어려운 이유 역시 올해 지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신규 착공한 부동산 프로젝트가 급격히 감소해 내년 준공 프로젝트의 면적이 감소할 수 있다”라고 했다. 즉 주택을 팔고 싶어도 물량이 없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와 UBS는 내년 중국 부동산 판매가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판매 부진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신규 착공을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부동산 시장 부진은 내수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가전, 가구 등 부동산 관련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부동산 관련 수요는 현재 중국 GDP의 약 20%를 차지하는데, 이는 2018년 24%에 4%포인트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올해와 비슷한 ‘5% 안팎’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의 위축을 상쇄할 수 있는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로우 홍콩과학기술대 교수는 “중국 지방 정부가 생애 두 번째 주택 구매자에 대한 모기지 금리를 낮추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했지만, 주택 매매와 부동산 투자의 2년 연속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며 “이제는 투자 중심 성장 모델에서 가계 소비에 유리한 성장 모델로 전환해야 하고, 중국 성장 모델을 재창조하기 위한 개혁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의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중국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중국 관련 민간 연구기관인 로디움 그룹의 로건 라이트 중국 시장 조사 디렉터는 내년 부동산 건설과 판매 모두 ‘낮은 한 자릿수’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중국 정부의 토지 판매 개선으로 소비 전망이 강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일본 최대 건설기계 업체 코마츠의 중국 내 장비 사용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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