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영입한 SF, 김하성도 트레이드 영입? “아직 구멍 많다, 이정후 신인상 후보”

김태우 기자 2023. 12. 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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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와 트레이드 루머가 끊이지 않는 김하성
▲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가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79승83패(.488), 승률이 5할도 안 되는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까지 처진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그 책임을 물어 게이브 케플러 감독을 경질했다. 그 대안으로 데려온 감독이 바로 밥 멜빈 전 샌디에이고 감독이었다. 멜빈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경험이 많은 명장이다. 즉, 샌프란시스코는 성적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독 선임으로 강력하게 어필했다.

그런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을 뜨겁게 달굴 팀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 부문 사장부터가 오프시즌 전 전력 보강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대형 영입이 없었던 상황으로, 그래서 팀 페이롤에도 나름대로 여유가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코디 벨린저, 블레이크 스넬 등 이번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들과 꾸준하게 연계됐거나 지금도 그렇다.

일단 출발은 좋았다. 이정후(25)와 계약하며 팀의 취약점 하나를 지웠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57억 원)라는 거액 계약에 골인하며 중견수와 좌타자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팀 OPS(출루율+장타율)가 내셔널리그 최하위 수준이었고, 좌타자들의 타율과 출루율 또한 바닥 수준이었다. 게다가 중견수 선수들은 수비와 공격 모두 리그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이정후의 영입은 이를 모두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기 충분하다.

다만 지구 최대 라이벌이자, 타도의 대상이었던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10년 총액 7억 달러),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를 쓸어 담으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다 가져갔다. 오히려 다저스와 전력 차이는 더 벌어진 셈이 됐다. 게다가 올해 샌프란시스코보다 위에 있었던 애리조나 또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영입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했다. 이정후 영입 효과가 상쇄되는 대목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샌프란시스코 담당기자인 마리아 과르다도는 28일(한국시간) 독자와 질의응답 코너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밥 멜빈 감독을 새로 데려왔고, KBO리그의 스타인 이정후를 6년 1억1300만 달러에 영입했으나 여전히 채워야 할 구멍이 많다’고 지적했다. 더 가열찬 오프시즌을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샌프란시스코의 타격은 리그 최하위 수준으로 이정후 혼자 뭔가를 드라마틱하게 바꿀 수 있는 건 아니다. 이정후 이외에도 타격이 좋은 선수들을 더 영입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수비 측면에서도 아직 구멍이 많다. 오랜 기간 샌프란시스코의 유격수 포지션을 지킨 브랜든 크로포드와 결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주전 유격수를 찾아야 하는 것도 큰 과제다. 마운드에서도 선발 투수 영입이 더 필요하다.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단 두 명뿐이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MLB.com은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영입하면서 최고의 FA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지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선수단을 더 보강해야 한다. 김하성, 코빈 번스, 윌리 아다메스, 딜런 시즈와 같은 선수들의 트레이드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야와 선발 투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한 것이다.

▲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의 내야 불안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자원이다
▲ 이정후와 김하성이 한 팀에서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김하성 트레이드 루머는 오프시즌 내내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가 필요한 상황이고, 김하성은 유격수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핫한 선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3년간 서서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제는 리그 최고의 내야 수비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 그리고 2루수 부문 최종 후보 선정이 그 명확한 증거다.

올해에는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9를 기록하면서 공격에서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런 김하성의 조정 OPS는 110으로 리그 평균보다 10%가 더 좋았다.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력에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거듭났다는 의미다. 게다가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모두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다. 모든 팀들이 탐을 낼 만하다.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에 아주 적합한 선수다. 기본적으로 유격수 문제를 그대로 해결할 수 있는 자원이고 여기에 유사시에는 2루와 3루 백업도 소화가 가능하다. 문제는 샌디에이고도 김하성을 쉽게 놓아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샌디에이고 내야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뿐더러, 김하성이 빠지면 내야 유연성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연봉도 연 평균 700만 달러 수준이라 부담도 크지 않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지구 소속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좋은 일은, 샌디에이고로서는 나쁜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김하성을 영입하려면 샌프란시스코가 꽤 많은 출혈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 유망주 선수들은 물론 즉시전력감도 보내야 할 수 있다. 올해까지 샌디에이고 감독을 역임했던 밥 멜빈 감독이 김하성 활용법을 너무 잘 아는 것은 플러스지만, 정작 트레이드 협상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선발 투수 영입도 반드시 필요한 샌프란시스코다.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다저스에 패한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FA 시장 남은 최대어인 좌완 블레이크 스넬과 연계되고 있다. 내셔널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인 코빈 번스, 그리고 올해 다소 부진했으나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는 딜런 시즈가 트레이드 후보에 오른 이유다. 세 선수는 모두 지금 샌프란시스코에 온다면 원투펀치로 활약할 수 있는 기량과 경력을 지녔다.

한편 MLB.com은 이정후의 신인상 가능성을 다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세대교체 작업이 한창인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수많은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왔고, 이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신인상 자격을 가지고 있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뛴 경험을 자랑하는 선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어쨌든 신인이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 버스터 포지 이후 신인상을 배출하지 못했다. 그 가뭄을 끝낼 기회’라면서 ‘젊은 핵심 선수들이 성장한다면 이정후를 포함해 여러 선수들이 신인상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정후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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