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인구 빨간불: 급감한 40대가 날린 경고장 [아카이브]
‘경제 허리’ 40대 인구 감소
취업자 수 60세 이상이 역전
현실화하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우리나라 40대는 경제의 주축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연령대별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가장 높고, 실업률은 가장 낮은 세대여서다. 취업 후 가장 안정적인 시기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생산활동의 주축이란 거다. 이런 40대가 줄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1월 40대 인구는 790만9000명이었다. 2022년 11월(804만8000명)보다 13만9000명 줄었다. 감소폭은 2019년 8월(14만1000명 감소)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11월만이 아니다. 2023년 1~11월 40대 인구 역시 전년 동기 보다 12만명 줄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15~29세(17만8000명 감소) 다음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30대는 7만6000명 줄었다. 반면 50대는 9000명, 60세 이상은 50만9000명 늘었다. 고령층은 늘고, 젊은층과 주요 생산층은 줄었다는 얘기다.
40대에선 취업자 수도 감소했다. 2023년 11월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6만2000명 줄어든 625만4000명에 머물렀다. 11월 기준으로 보면 2003년(617만2000명) 이후 20년 만에 가장 적다. 2014년 694만7000명, 2015년 693만5000명으로 690만명대를 기록하다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620만명대까지 줄었다.
40대 취업자 수 감소는 이들 비중이 높은 산업의 취업 시장이 침체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령, 40대 일자리가 많은 도소매업의 경우, 2023년 10~11월에만 각각 1만1000명, 7000명 증가했을 뿐, 1~9월엔 월평균 5만1000명씩 취업자가 줄었다. 제조업에서도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40대 취업자 수가 줄었는데, 11월엔 4만7000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늘고 있다. 2023년 11월 60세 이상 취업자는 월평균 648만명으로 전년 동기(618만9000명)보다 29만1000명 증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 30대를 앞지른 이후, 2023년 5월부터는 40대를 넘어섰다. 60세 이상 연령층이 경제의 주축이 돼가고 있다는 얘기다.
2023년 12월 집계가 11월과 비슷하게 나온다면 올해 60세 이상 연간 취업자 수가 40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196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사실 40대가 줄어드는 현상은 1968∼1974년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붐 세대가 50대에 접어들면서 이미 예견됐다.
2019년 11월 기획재정부는 '2019∼2023 국가재정운용계획 : 일자리 분야 보고서'를 통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여년 동안 45세 미만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45세 이상 인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인해 노동공급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