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남북 회담사료 4번째 공개…남북 단일팀 논의 등 965쪽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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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8일 그동안 비공개로 묶여 있던 1970~1980년대 남북회담 문서를 공개했다.
통일부가 이날 공개한 965쪽 분량의 '남북대화 사료집' 제9~10권에는 1979년 1월부터 1981년 12월까지 정치 및 체육 분야 관련 남북회담에서의 대화록 등이 실렸다.
남북회담 문서 공개는 지난해 1월 제정·시행된 '남북회담문서 공개에 관한 규정'(통일부 훈령)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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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최고지도자 회담 제안…北 "'반공에 환장' 독재자 전두환 안 만나" 거절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정부는 28일 그동안 비공개로 묶여 있던 1970~1980년대 남북회담 문서를 공개했다.
통일부가 이날 공개한 965쪽 분량의 '남북대화 사료집' 제9~10권에는 1979년 1월부터 1981년 12월까지 정치 및 체육 분야 관련 남북회담에서의 대화록 등이 실렸다. 다만 일부 분량은 공란 처리돼 실제 공개율은 70%다.
구체적으로는 △남북 간 변칙 접촉 △남북 간 탁구협회 회의 △카터 미국 대통령 방한시 '3당국 회의' 제의 △남북 총리회담 실무대표 접촉 △남북 당국 최고책임자 회담 제의 △남북한 체육회담 제의 관련 진행과정과 회의록이 실렸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남한이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노력부터 시작된다. 앞서 남한의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북한의 김영주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남북조절위원회가 1972년 구성돼 1975년까지 10차례 회의를 열렸지만 의견 대립과 남침용 땅굴 등 남북관계 악화로 중단됐다.
남측은 1979년 1월 남북대화 재개를 위해 기존 대화기구인 남북조절위 재개를 제안했지만 북측은 당시로선 '당국'이 아닌 대남 공작용 외곽단체로 여겨져 대화 상대방으로 인정할 수 없는 '조국전선'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이후 판문점에서 남측 남북조절위 대포와 북측 조국전선 간의 3차례 변칙접촉이 진행됐다.
이와중에 북한은 그해 4월 평양에서 열리는 제35회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시키자고 2월 제안했다. 이에 2월27일부터 3월12일까지 4차례에 걸쳐 체육회담이 열렸지만 불발됐다.
1979년 7월1일 박정희 대통령과 카터 미국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대화 재개를 위해 남북미 '3당국 회의' 개최를 제의했다. 하지만 북한은 7월10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듬해인 1980년 1월1일 북한은 이종옥 정무원 총리 명의로 신현확 당시 국무총리에게 남북대화를 제의했고, 같은달 24일 남한은 남북 총리회담을 역제안했다. 이에 2월부터 8월까지 남북총리 간 대화를 위한 실무대표 접촉이 10차례에 걸쳐 진행됐지만 의제 문제로 난항을 지속하다 북측의 일방적 중단 발표로 종료됐다.
남한은 1981년 1월12일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씨가 국정연설을 통해 남북한 당국 최고책임자 상호방문 및 회담을 제안했고, 6월12일에도 재차 회담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논설 등으로 남한에 대한 비방을 이어갔다.
같은해 6월 남한은 남북한 체육교류 및 제9회 뉴델리 아시아경기대회(1982년), 제23회 LA올림픽(1984년) 등 국제경기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의하고 남북 체육회담 개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남한은 1981년 7월4일 북한에 7·4 남북공동성명(1972년)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8월6일 북한은 양측 정당과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민족통일촉진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특히 전두환씨를 향해 "선행 독재자들과 마찬가지로 반공에 환장", "파쇼", "인간백정의 살인광란" 등 표현을 통해 맹비난하며 전씨를 제외한 남측 누구와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남북 간 대화가 중단됐다.
통일부는 지난해부터 지난 7월까지 3차례에 걸쳐 남북회담 사료 2~8권을 공개했다. 남북회담 문서 공개는 지난해 1월 제정·시행된 '남북회담문서 공개에 관한 규정'(통일부 훈령)에 따른 것이다.
공개된 남북회담 문서 원문은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국립통일교육원, 북한자료센터 내 마련된 '남북회담문서 열람실'에서 볼 수 있다. 남북회담문서 공개 목록과 공개 방법, 열람절차는 남북회담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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