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래 모빌리티 기술 역량 결집” R&D 조직개편

‘혁신 연구개발 전담 조직’ 추진
김용화 CTO 사장, 고문 위촉

현대자동차·기아가 급변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전사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전면적인 연구개발(R&D)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글로벌 전기차(EV) 업체 간 가격 경쟁 심화,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전환 가속화 등 글로벌 자동차 개발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다각도로 혁신 기술과 차량 개발을 추진해 왔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SW)센터인 포티투닷(42dot), 현대차·기아 내 조직인 CTO(Chief Technology Officer), GSO(Global Strategy Office), SDV본부 등이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긴밀한 협업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다만 조직 분산 및 리더십 이원화로 인해 발생하는 혁신 전략의 일관성 부족, 협업 체계의 복잡성 등이 연구개발 속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전통적인 차량 개발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차세대 SW-HW(하드웨어) 아키텍처 통합 최적화, 파괴적인 원가 혁신 시도 등을 주도하는 ‘혁신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현대차·기아가 올해 발표한 중장기 경영 전략과도 맥을 같이한다. 양사 모두 기술 경쟁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향후 10년 간 연평균 11조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동화 전환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물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수소, 자율주행, SDV, 로보틱스,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아 역시 2025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적용, 무선 업데이트(OTA: Over the Air)를 통해 성능을 최신화·최적화하고,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특화 솔루션을 사업화해 고객의 필요에 기반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SW-HW 기술 간 시너지 통해 SDV를 포함한 미래차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자 연구개발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다음달 중으로 세부적인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기술 개발을 총괄했던 김용화 CTO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번 연구개발 조직 개편안은 내년 1월 중 시행될 예정이다. 서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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