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문화재단, ‘100번째’ 찾아가는 음악회 성료…학생에게 꿈과 희망 선사
“성정청소년 열린음악회가 여러분에게 큰 추억이 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 27일 오후 2시께 안산 단원구의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600여명의 전교생이 가득 찬 강당 안에서 클래식, 가곡, 대중음악 등의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지자 곳곳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웅장하고 신나는 무대에서는 학생들이 다 함께 박수 치며 호응을 했고, 연주자의 안내에 따라 즉흥적으로 무대에 오른 한 학생이 지휘를 하는 등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모습이었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조민서 학생(16)은 “올해 마지막으로, 또 100번째 학교로 방문해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성악가가 한국 토속적인 음악을 들려주고, 금관 앙상블이 친근한 음악으로 격의 없이 다가와 매우 인상 깊었다. 음악과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데, 이번 음악회를 계기로 관심을 더욱 넓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재)성정문화재단이 ‘제23회 성정청소년 열린음악회’를 열어 100번째 학교에서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성정문화재단이 23년째 이어가고 있는 성정청소년 열린음악회는 매년 11~12월 경기도내 초·중·고등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선사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다.
이는 재단의 대표적인 재능기부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파악한 재단이 지난 1994년부터 무료 순회공연을 열어 청소년의 문화적 소양을 기르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가 100번째 연주 학교로 선정돼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공연은 국내 최초 플루트, 색소폰, 클래식기타 앙상블인 트리오 라움이 쇼스타코비치의 ‘Jazz Suite No.2 Waltz’를 연주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인형 모음곡 중 ‘Overture Miniature’와 ‘Waltz of the Flowers’를 선보였다.
또 소프라노 장서영이 등장해 푸치니의 ‘Quando men vo’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잇따라 부르며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테너 임건묵은 ‘뱃노래’와 커티스의 ‘Non Ti scordar di me’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가 하면, 장서영과 임진묵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축배의 노래(Brindisi)’로 듀엣 무대를 장식했다.
이어 금관5중주 그룹인 라온브라스 앙상블이 영화 ‘어벤져스’, ‘겨울왕국’, ‘캐리비안의 해적’의 삽입곡 등 청소년기 학생들이 쉽게 접했던 곡들을 연주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라온브라스 앙상블은 객석 뒤편에서 등장해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누비며 연주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학생의 지휘에 맞춰 연주를 하는 등 소통하는 무대로 호응을 이끌어냈다.
앞서 재단은 지난 7일부터 남양주의 평내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올해 4곳의 학교에서 음악회를 선보였다. 평내고등학교에선 플루티스트·색소포니스트 백준호의 ‘Earth for Flute & Piano’를 비롯해 소프라노 신혜리의 ‘학’, 베이스 노민형의 ‘신고산 타령’, 라온브라스 앙상블의 연주 등이 이어졌다.
지난 20일 안양서중학교에서는 플루티스트 백준호, 라온브라스 앙상블의 무대뿐 아니라 메조소프라노 이현승이 선보이는 오페라 ‘Carmen’의 ‘Habanera’와 소프라노 남지은이 소화하는 뮤지컬 ‘캣츠’의 ‘Memory’ 등의 무대가 선사됐다.
22일 수원의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에선 트리오 라움, 라온브라스 앙상블의 연주와 베이스 김대엽의 ‘백학’, 소프라노 자원의 ‘이탈리안 스트릿 송’ 등이 무대를 수놓았다.
김정자 성정문화재단 이사장은 “100개의 학교를 순회하며 수만 명의 학생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미래의 꿈과 희망을 만들었다”며 “학생들이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들었던 음악을 마음 깊이 간직하며 미래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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