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 넘긴 자영업자 대출…연체율도 1.24%로 '쑥'

김혜지 기자 2023. 12. 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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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영업자가 보유한 대출 잔액이 1000조원을 넘긴 가운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최근 1%를 넘는 수준으로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자영업자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상환 능력이 부족한 취약차주 비중이 증가하고 연체율이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소득 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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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급증 우려 제한적이나 취약차주 유의해야"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리나라 자영업자가 보유한 대출 잔액이 1000조원을 넘긴 가운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최근 1%를 넘는 수준으로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대출의 상당수를 고소득·고신용자가 보유하고 있어 부실 급증 우려는 제한적이지만, 전체의 10%를 넘는 취약차주들의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8일 공개한 '2023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52조6000억원(차주 31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8% 늘어나는 데 그쳐 장기 평균 증가율(2013~2023년 12.0%)을 크게 밑돌았다.

한은은 "올 들어 자영업자 대출의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은행권과 비은행권 모두에서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가운데 비은행권 자영업자대출의 증가율이 작년 말 24.3%에서 올해 3분기 5.4%로 더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차주 특성별로는 고소득·고신용 차주가 각각 146만2000명, 219만4000명으로 여전히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차주는 자영업자대출의 68.6%(722.2조원), 77.5%(815.7조원)를 보유했다.

다만 최근 저소득·저신용 차주의 자영업자대출 비중이 12.3%, 3.5%로 소폭 올랐고 자영업자 취약차주 비중도 대출잔액(11.0%, 116.2조원)과 차주 수(12.4%, 38.9만명) 모두 전년 말 대비 증가했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 합이 3개 이상인 차주)이면서 저소득(하위 30%)이거나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차주를 의미한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3분기 말 현재 1.24%로 추정됐다.

지난해 말(0.69%) 대비 0.55%포인트(p) 상승했다.

한은은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의 장기평균 수준(1.70%)을 하회하고 있으나 최근 서비스업 업황 부진과 이자상환부담 증대 등으로 빠르게 상승했다"며 "전체 자영업자대출 중 연체차주들이 보유한 대출은 3분기 말 현재 2.47%로, 지난해 말(1.35%)보다 1.13%p 올랐다"고 부연했다.

이에 "자영업자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상환 능력이 부족한 취약차주 비중이 증가하고 연체율이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소득 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자영업자대출의 상당 부분을 고소득·고신용 우량 차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자영업자대출 부실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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